은마, 강남권 재건축시장 불 댕기나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10.15 15:32
글자크기

강남 33개 단지, 은마 통과땐 '본격 시동'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실시 결정에 따라 강남구 소재 나머지 재건축단지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강남구청이 이번 결정을 계기로 재건축 '허가'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근 단지들도 허용 판정을 받을 수 있을지가 주된 관심사다.

15일 서울시와 강남구청에 따르면 현재 강남구에는 은마아파트를 포함, 모두 33개의 재건축 단지가 위치해 있다. 대부분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에 지어진 중·저층 아파트로 입주 가구수는 3만1812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역삼동 진달래2차와 청담동 청담한양 등 4개 단지는 착공에 들어간 상태며 도곡동 진달래아파트 등 4개 단지는 관리처분계획이 승인, 착공을 앞두고 있다.

논현동 경복아파트와 대치동 청실아파트는 개발계획이 완료돼 정비구역지정 신청 단계에 있다. 나머지 단지들은 대부분 추진위 구성 또는 정비계획 수립 등 사업 초기 단계에 있으며 사업 자체가 불투명한 단지도 일부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단 은마아파트의 '예비안전조사'가 통과되면서 나머지 단지들도 재건축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인근 서초구와 송파구 등의 재건축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서울시가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용적률을 법정상한선까지 허용하고 임대주택 의무비율도 기존보다는 완화하는 등 규제를 완화, 과거보다 사업성이 좋아진 상황은 재건축 활성화 가능성을 높여준다.

강남구가 재건축사업에 적극 행보를 보이는 점도 눈에 띈다. 강남구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대도시 주거형태인 아파트의 세계적인 모델을 제시한다"는 기본 방침을 갖고 있다.
은마, 강남권 재건축시장 불 댕기나
이와 관련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공급확대를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1대1 재건축'이 아닌 '1대1+α'"이 기본 방침"이라는 말로 공급량은 늘리는 데 주안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강남권 재건축시장의 바로미터다. 강남권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나아가 전국 부동산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으로 약세를 보여 왔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다시 꿈틀거릴지 주목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