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규제 한달 "재건축 주춤, 신규분양 호황"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10.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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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서울아파트값 상승세를 크게 둔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수도권 전역으로 DTI 규제가 확대 시행된 지난달 7일부터 4주간 서울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69%로, 이전 4주간 상승률(1.21%)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자치구별로는 초강세를 보여왔던 강동구가 같은 기간 2.48%에서 0.11%로 2.26%포인트 감소했고 송파구, 강남구, 도봉구 등도 모두 상승률이 둔화됐다.



재건축시장도 DTI 규제 효과와 매수자들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와 겹치면서 상승세가 수그러들었다. DTI 규제 확대시행 이전 4주간 2.67% 올랐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후 4주 동안 0.79% 오르는 데 그쳤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46㎡ 매매가는 8월31일 5억5000만~5억8000만원에서 현재 5억2000만~5억5000만원으로 평균 3000만원 떨어졌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영향권에 들면서 상승세가 뚜렷하게 꺾였다. 이 기간동안 강남구 재건축아파트 상승률은 2.74%에서 1.62%로, 송파구는 1.50%에서 0.03%로 각각 낮아졌다. 다만 서초구(3.81%→3.24%)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들 지역은 당분간 약보합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됐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DTI 규제 등의 영향이 계속돼 이들 가격 선도지역의 주택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분양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9월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계약을 실시한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 '쌍용 예가'는 632가구 가운데 92%가 계약을 마쳤다. DTI 규제 확대 이후 분양된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아이파크시티 1차'(1309가구), 현대건설의 경남 거제 '수월힐스테이트'(688가구) 등도 각각 90%대의 계약률을 보이는 등 선전했다.

지방 미분양아파트도 계약자가 늘고 있다. 지난 6월 신규 분양했던 대전 도안신도시 피데스개발의 '파렌하이트'(885가구)의 경우 지난 한 달간 하루 평균 8~9가구씩 팔려 나가 계약률 6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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