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증시 상황이 딱 그렇다.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부담이 있던 상황에 경기지표들까지 예상을 하회하면서 이중으로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 특히 우리가 추석 연휴를 즐기고 있던 시기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나흘 연속 하락하며 다우지수 9500선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무너졌다.
특히 그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져 왔던 상황이라는 점은 예상을 밑도는 경제지표들의 위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조정하는 과정이 당분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전의 계기는 '외국인'과 '3분기 실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6일 연속 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는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로 돌아서 꼬인 수급을 다시 풀어줘야 한다. 프로그램이 외국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분전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수는 마치 가뭄에 잠시 내리는 소나기처럼 별 효과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단시간에 이전과 같은 공격적인 매수세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로 일관했던 것은 단기적으로 FTSE 이벤트 종료의 영향이 컸다"며 "FTSE 이벤트의 영향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변수들도 외국인의 매매에 우호적이지 못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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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반전을 위해서는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4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현재까지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긍정적이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하지만 이미 주가가 이를 대부분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고 4분기 이후 일시적인 실적개선세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오늘(5일) 지난주말 미국 증시의 급락 영향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분간 주식 비중 축소?=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 도달하면서부터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기 시작했다.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일부에서는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주장도 나왔다. 증시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보수적인 주장을 펼치던 이들의 목소리는 더 강해진다. 아예 주식비중을 축소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대우증권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등 시도가 나타날 경우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보다는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을 줄이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승우 연구원은 "당분간은 해외증시나 환율, 그리고 외국인 매매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내수 우량주 중심의 제한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주식시장의 흐름은 선조정 후반등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4분기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먼저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