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203p↓...3개월래 최대 하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10.0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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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악화...고용발표 앞두고 선매도

실망스런 경기지표로 미 증시가 3개월만의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03포인트(2.09%) 떨어진 9509.2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7.23포인트(2.58%) 급락한 1029.8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64.94포인트(3.06%) 내린 2057.48로 장을 마쳤다.



개장전부터 이어진 지표 악화 여파로 미 증시는 장초반부터 약세를 이어간 끝에 장중 최저수준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구성 30종목 가운데 월마트가 0.1% 올랐을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듀폰(-4.8%), 보잉(-3.8%) J.P모간(-5.6%) 등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케네스 루이스 회장의 퇴진이 발표된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가가 3.8% 떨어지는 등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금속가격이 하락하면서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이 4.4% 밀리는 등 금속 원자재 관련주도 약세였다.

미국 최대 케이블네트워크 업체 콤캐스트는 NBC유니버설 지분 매입 소문 속에 7%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콤캐스트가 제너럴일렉트릭(GE)과 NBC유니버셜의 지분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제조, 고용 지표 실망...자동차 판매도 곤두박질

2일로 예정된 9월 비농업 고용 발표를 앞두고 악화된 경기지표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9월 실업률은 전달의 9.7%에서 9.8%로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자리는 18만개가 사라져 8월의 21만6000개보다는 양호하겠지만 여전히 고용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을 재확인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발표된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2.9에서 52.6으로 소폭 하락했다.
두달 연속 제조업 경기 확장세는 이어졌지만 확장 속도는 예상을 밑돌았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8월 ISM 지수가 5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 지표도 예상에 부응하지 못했다.
미 노동부의 개장 전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9월26일 마감 기준)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5만1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1만7000건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5000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수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수는 609만명으로, 전주에 비해 4만80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소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연속 수급자수가 617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자동차 판매 '폐차 보상' 뒷끝 하락



미 정부의 '폐차 보상 프로그램(Cash for clunkers)'이 끝나자마자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가 급격히 곤두박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제네럴 모터스(GM)는 9월 판매가 15만5679대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45% 급감했다고 밝혔다.
포드차는 11만4241대를 팔아 5.1% 감소했다. 크라이슬러는 6만2197대를 파는데 그쳐 전년동기대비 42% 판매가 줄었다.

도요타 자동차 역시 13%의 판매감소율을 기록, 12만6015대를 파는데 그쳤다.
혼다는 20% 판매량이 줄었다.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폐차 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어 지난8월 처음으로 연율기준 1000만대를 넘어선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판매실적은 다시 930만대로 후퇴한 것으로 추정됐다.
7월27일-8월24일까지 실시된 폐차 보상프로그램으로 총 70만대의 신차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달러 강세, 유가는 소폭 상승

미국 및 유럽 중앙은행 총재의 잇따른 달러화 가치 유지 발언에 힘입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39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97센트(0.66%)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54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14%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0.05% 하락한 89.65엔의 약보합권을 유지했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DXY는 0.69% 오른 77.18을 기록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이날 의회증언에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에 즉각적인 위협은 없다"고 말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앞서 금주초 "환율의 불안정한 움직임은 경제에 부작용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유로 대비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유가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10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1센트(0.3%) 오른 70.82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5% 급등, 70달러선으로 올라섰던 WTI는 장중 69.13달러와 71.39달러 사이를 오가는 등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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