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공무원노조, 정치적파업 한적 없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9.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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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위원장은 24일 "공무원노조가 정치적 파업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치적이라는 것은 어떤 특정 정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나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들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인 행동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노총의 연맹들이 공무원 노조가 해야하는 역할과 하지 못할 역할이 있다는 데 대해 공유하면서 일하고 있다"며 "전공노의 경우 4년간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있고 그간 많은 활동들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 노동자들에 대해 정부가 비판만 하고 탄압만 하다보니 이걸 이겨 내는 것은 민주노총의 조합원들과 함께 해야한다는 결정이 반영돼 (민주노총에) 가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손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약 3년간 임금이 동결돼 있는 등 공무원의 처우 개선"이라며 "일부 국민들은 공무원들이 대학 학자금을 다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하위직 노동자들이 아무리 돈을 벌어도 대학등록금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서 공무원노조만 교섭권을 강화해서 무풍지대로 남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수도권에 살고 있는 공무원 하위직들은 10년을 벌어도 전세금도 마련하지 못할 상황"이라며 "4인가족이 먹고 살기에 너무 열악함에도 '공무원은 철밥통' 운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손 위원장은 "서민과 노동자에게 미치는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것이고 그것에 대해서 반드시 목소리를 내야한다"며 "공무원노조가 그 역할에 대해서는 반드시 선봉에 서야하는 거지 뒤처져서 있어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경한 법무부 장관,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지난 23일 공동으로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공무원은 헌법상 정치적 중립의무가 있는데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강령에 담은 민주노총에 공무원노조가 가입하게 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에 엄중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22일간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 전공노 법원공무원노동조합(법원노조) 등 3개 단체는 노조통합 및 민주노총 가입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했다.

23일 민공노가 발표한 조합원 총투표결과에 따르면 총 78%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투표참여자 중 92%가 '노조통합'에 찬성했고, 66%는 민주노총 가입에 투표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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