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병행생산' 첫 해외공장 탄생

노소비체(체코)=최인웅 기자 2009.09.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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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체코공장 준공...현대 'i30'와 기아 '벤가' 동시생산

↑현대차 체코공장 본관↑현대차 체코공장 본관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가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유럽에서도 완성차 생산의 전초기지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24일 오전10시(현지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 지역에서 '현대차 체코공장(Hyundai Motor Manufacturing Czech) 준공식'을 갖고, EU 지역내 현지생산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전체 약 200만㎡(60만평)의 부지위에 프레스, 차체, 변속기 공장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등 부대시설을 포함, 총 건평 약 21만㎡(7만6000평)의 규모를 갖춘 완성차 공장이다.

현대차는 2007년 4월 기공식 후 19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으며, 이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회사관계자들과 체코 정부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총 10억 유로(투자당시환율기준 1조1300억원)를 투자해 연간 20만대(2011년이후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차 체코공장은 현재 'i30'와 'i30cw'를 생산중이며, 올 하반기 중 기아의 소형다목적 차량(MPV)인 '벤가'를 추가로 투입해 연말까지 총 14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체코공장은 현대와 기아차가 병행 생산되는 첫 해외공장이 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체코공장은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유럽 전략모델을 생산할 것"이라며 "글로벌 톱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현대차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라드미르 토쇼브스키 체코 산업통상부장관은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가 EU가입 이후 중부유럽의 경제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는 체코경제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차 체코공장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가 최대한의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두 공장은 거리가 약 85km에 불과해 19개 동반진출 협력업체 및 부품 공유를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 역시 충분한 공급물량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이 각각 변속기와 엔진을 생산, 서로 교차 공급함으로써 사업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현대차는 체코공장 가동으로 2000여명의 직접고용과 함께 협력업체의 추가 고용인원 4000여명을 포함, 총 6000여명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체코공장에서 생산되는 ‘i30’ 등 기존 ‘I-시리즈’로 올 해 유럽 전체시장 판매목표인 33만6000대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차 체코공장 조립라인↑현대차 체코공장 조립라인
◆ 현대차는 왜 체코를 택했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커 중 하나인 '스코다'로 유명한 체코는 전통적으로 중·동부 유럽 최대의 자동차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체코는 세계최대 규모의 단일 경제권인 EU 지역내에서 무관세 자유 교역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대차는 유럽공략의 속도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공급안정 및 관세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만큼 EU 지역내 생산기지로 체코가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체코공장은 2006년 말 이미 양산에 들어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근거리(약85km)인 노소비체에 위치하고 있어, 기아차와 협력업체 및 부품공유화를 통해 가격 및 물류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차가 체코를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체코정부의 현대차 유치에 대한 강한 유치노력과 인센티브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체코정부는 산업발전 및 경제 살리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현대차 체코공장의 유치를 위해 공장부지 및 인프라에 대한 지원, 현금보조금, 법인세 감면, 교육비 35%지원 등 총 투자비에 대한 15%정도의 인센티브를 현대차에게 지원했다.
↑현대차 체코공장 전경↑현대차 체코공장 전경
◆ 현대차, 체코공장 가동으로 내수시장 공략박차



현대차는 체코공장의 본격 가동에 앞서 작년 8월 프라하에 체코판매법인(HMCZ, Hyundai Motor Czech)을 설립해 현지 시장 직영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는 체코시장에서 2006년 7938대, 2007년 8564대, 2008년 8802대, 2009년 8월까지 5789대를 판매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종별로는 i10, i20, i30 등 중소형차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며, 특히 i30는 체코공장에서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8월까지 2131대가 팔려 단숨에 동급차종 판매량순위 3위로 올라섰다.



한편 현대차 체코공장은 작년 11월 양산이후 현재까지 'i30'와 'i30cw'를 약 8만대 생산했으며, 이 중 90%이상을 유럽시장에 판매했다.(러시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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