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효표, 선관위 실수" 현대차노조 결과인정?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9.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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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투표 논란 원인 없어져… 최저득표 강성 후보자 자진사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지부가 17일 새 집행부 선거 재투표를 결정한 가운데 최저 득표를 기록한 강성기조의 '민주노동자회' 김홍규 후보가 전격적으로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아울러 이번 재선거의 원인이 된 1장의 무효투표가 선관위의 실수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재투표 결정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의 반발로 확정공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중앙선관위측이 1차 투표결과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1차 투표결과에 대한 입장' 이라는 글을 통해 "지난 15일 치러진 현대차지부의 제3대 임원선거의 1차 투표결과에 승복하겠다"면서 "재투표가 이뤄지면 조합원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이어 "수백 개의 투표함 중 판매위원회 투표함 1개가 문제였고 투표자보다 단 1장의 투표용지가 많았다는 것이 무효가 된 원인"이라며 "이 때문에 4만877명 조합원의 소중한 투표가 통째로 무효가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가 혼란스러운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과정과 절차를 상세히 밝히고 조합원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 측의 이번 결정은 재투표가 이뤄지더라도 최저득표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위 '실리파' 후보인 '전진하는현장노동자회' 소속 이경훈 후보와 현장연대' 홍성봉 후보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재투표 논란을 불러 온 판매위원회의 백지투표 1장은 선관위의 실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차지부 판매위원회 경남지회 선거위원장은 현대차 중앙선관위원장 앞으로 발송한 '현자지부 제3대 임원선거 관련 사실 확인의 건'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경남지회 선관위 측은 '경남 제1투표소에서 투표 종료 후 투표용지가 1장남아 선거관리 위원 3인(박모씨 등)과 참관인 2명(기호 1, 2번) 의논 결과 백지를 투표함에 넣기로 합의하여 백지투표를 하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투표가 정상적으로 끝난 상황에서 출처를 알기 힘든 투표용지 1장이 남아 이를 투표함에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날 윤성근, 이상범, 이상욱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노조 선관위를 방문해 "현장 조합원의 혼란을 막고 노조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선관위의 재투표 결정은 제고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1차 선거결과를 그대로 인정해 2차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되면 실리파로 꼽히는 1만2717표(31.1%)를 얻은 기호 1번 '전진하는현장노동자회' 소속 이경훈 후보와 1만978표 (26.9%)를 얻어 2위를 차지한 기호 3번 '민주현장'의 권오일 후보 (현 금속노조 정갑득 집행부와 같은 조직) 간에 결선투표가 치러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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