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그리스 지하철 연속 수주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9.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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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한화·현대로템 컨소시엄, 2700억원 공급계약

현대·기아차그룹의 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로템(대표이사 이여성 부회장)이 그리스 아테네의 지하철 전동차 공급 건을 연속으로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16일 한화 (29,650원 ▲250 +0.85%)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그리스 아테네 지하철공사(Attiko Metro A.E. AM)와 1억6000만 유로(한화 2700억원) 규모의 전동차 102량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전동차의 설계, 제작 및 납품을 담당하고 한화는 수출 관련 제반 업무와 현지 창구 업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전동차는 2011년 납품돼 아테네 지하철 2,3호선 구간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알루미늄 압출재와 벌집구조의 노맥스 하니콤(Nomax honey comb) 내장재를 채택해 차량을 경량화하고, 제동시 발생하는 전기를 재사용하는 회생제동 제어방식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등 유럽의 엄격한 품질기준을 만족시키는 전동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현대로템 컨소시엄은 지난 2002년 아테네 지하철공사가 발주한 올림픽 전동차 126량을 수주해 유럽시장에 최초로 진출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2002년 당시 아테네에 전동차를 3개월 조기납품해 아테네시 측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이번 연속 수주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전사의 투구를 형상화한 미려하면서도 견고한 디자인, 에너지 효율성과 가용성, 신뢰성, 유지보수성 등 기술 면에서도 유럽의 경쟁업체들을 앞섰다고 현대로템 측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경쟁업체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낙찰에 성공한 것은 국산 전동차 제작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한 그리스 명예 영사를 오랜 기간 수행하면서 그리스 정부와 돈독한 유대 관계를 쌓아온 것도 이번 수주에 기여했다. 김 회장은 1996년 그리스 대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아테네 지하철공사 본사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이 부회장, 양태진 한화 사장, 배영한 주 그리스대사, G. 야니스 아테네 지하철공사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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