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개표 일시중단 2~3위 박빙 승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9.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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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남은 1자리 놓고 접전..1위는 '실리파' 이경훈 후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지부 제3대 임원선거가 16일 오전 10시20분 현재 개표가 잠시 중단됐다.

대부분의 투표함이 개표가 완료됐지만 일부 표에 대해 이의제기가 이뤄져 227표에 대한 집계가 마무리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1위는 1만2000여 표를 얻은 기호1번 '전진하는현장노동자회' 소속 이경훈 후보가 차지해 결선진출이 확정적이지만 2, 3위가 100여표 안팎의 접전을 펼치고 있어 남은 표의 향방에 따라 결선투표 진출자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금속노조 비판기조가 강한 기호2번 '현장연대' 홍성봉 후보와 현 금속노조 정갑득 집행부와 같은 조직인 기호3번 '민주현장' 권오일 후보가 남은 결선 투표 진출 한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4위는 가장 강성으로 꼽히는 기호4번 '민주노동자회' 김홍규 후보다.



기호 1, 2번은 온건성향의 실리파, 3, 4번은 강경 투쟁파로 분류된다.

따라서 이날 개표 최종 집계에 따라 결선투표에 실리파만이 진출하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1번과 3번이 2차 투표에 들어간다면 투쟁파와 실리파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어느 후보가 최종 당선되더라도 금속노조의 정치투쟁 및 산별정책 등 기존 노선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선거는 금속노조 산하 최대 사업장이자 노동계의 상징적 조직인 현대차 노조가 민주노총과 어떤 관계를 맺어갈 것인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현대차 노조는 완성차지부를 전국 공장별로 각 해당 지역지부로 편재하는 방안 등을 놓고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또 그동안 금속노조의 지시가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와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아 어느 때보다 상급단체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높은 분위기다.



어느 집행부가 선출되더라도 금속노조, 민주노총과의 관계변화가 불가피하지만 특히 실리 중심의 후보가 당선된다면 금속노조의 정치투쟁은 크게 약화될 수 있다.

결선투표는 오는 18일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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