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8월 송파구 장지동 송파파인타운 11단지 시프트에 입주한 주부 이서영(36, 가명)씨는 최근 전셋값 문제로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지난 2일 서울시와 SH공사가 재계약이 임박한 장지, 발산지구 6개 단지 시프트 전세보증금을 5% 인상키로 해서다. 이씨는 "한 달 전만해도 인상계획이 없다고 하더니 갑자기 전세금 인상통보가 날아와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청 민원신청 게시판에는 시프트 전세금 인상을 반대하는 항의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저렴한 전세금으로 서민에게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 집을 공급하겠다는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최근 심각한 전세난과 경제 불황 속에서 5% 인상이 결코 적지 않은 액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입주민은 "5%면 은행 고금리 대출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청약자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시프트 예비입주자는 "일반 전세는 계약기간이 2년마다 갱신되는데 시프트는 1년마다 전세보증금을 인상할 수 있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겠냐"며 "시프트에 입주해야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시프트 전세금을 낮춰 주변 전세가 인하에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프트 전셋값 논란 속에 서울시는 14일 전세안정대책으로 시프트 2만 가구를 신규공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공급만 늘릴 게 아니라 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정된 시프트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