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합의안 54%로 '극적 통과'(상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9.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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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적 노사관계 선례 남겨..."경쟁력 확보에 노사 공동 매진"

금호타이어 (4,480원 0.00%) 노조가 올 임금협상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가까스로 가결시켰다. 당초 노조가 임금 관련 부분에서 상당부분 양보를 한 탓에 조합원들의 불만이 높아 가결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번 가결로 지난 5월11일 상견례를 시작한지 124일, 노조가 쟁의행위를 시작한지 76일 만에 노사갈등 사태는 완전히 마무리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2일 오후 전날부터 치러진 투표를 마무리 짓고 총 조합원 3855명 중 3680명이 투표(투표율 95.4%)해 찬성 1995명(54.2%)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합의안이 통과돼 다행"이라며 "정리해고를 막고 공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합원들이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 노조 간부는 "길고 긴 협상과 파업이 이제야 끝이 났다고 생각하니 허탈한 마음이 들 정도"라고 소회를 밝혔다.

금호타이어 사측도 표결 통과에 안도했다. 사측은 "4개월간의 임금 협상, 69일간의 태업과 파업, 2차례의 직장폐쇄, 1000억원의 파업 손실에도 금호타이어 노사는 대화창구를 열어 24차례 협상을 진행했고 노조도 물리적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호타이어 노사는 정리해고를 백지화하는 대신 명예퇴직 등으로 자발적 인력감축을 유도하고 일자리 나누기와 전환배치를 통해 합리적 인력운용 틀을 갖추게 된다.


또 회사는 파업기간 중 손실 임금분을 보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지켜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교섭을 주도한 김병섭 금호타이어 관리본부장(전무)은 “이번 임금협상 과정에서 장기파업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지만 무엇보다 ‘합리적이고 자율적인 노사 관계 정립’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남겼다"며 "앞으로 금호타이어가 대내외적으로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조만간 합의안에 대한 공식 조인식을 갖고 오는 11월 말까지 '고용안정노사공동발전위원회'에서 회사가 품질향상 방안을 마련 시행하는 등 본격적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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