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신한금융투자가 구리가격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을 공모한다는 보도 자료를 내자 이 회사 본사로 바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법인 명의로 이 상품에 2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한 중소기업이 상담을 요청한 것이다.
업계에서 구리 자산만을 기초로 DLS 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를 겨냥해 신한투자가 100억원 한도 공모상품을 내놨다. 사명 변경 기념 특판상품으로 '원금+1%' 보장도 내걸었다.
지난해 말 금융위기 이후 톤당 8000달러에서 3000달러로 급락한 구리(전기동) 가격은 올 2분기 4000달러로 올라선 뒤 최근에는 6000달러도 돌파했다. 골드만삭스는 8일(현지시간) 원자재 가격동향 보고서를 통해 앞서 5800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던 내년 말 구리가격을 7650달러로 올려 잡았다.
특히 연초만 해도 업계에서 유가 관련 상품이 많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구리를 비롯해 천연가스, 금 등 다른 원자재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김 팀장은 "원유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대체에너지 연구개발 및 수요가 늘어 원유 인기가 시들해지기 때문에 산유국들이 자발적으로 가격을 조절한다"며 "원유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른 상품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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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1600선에 오른 이후 종목 고르기가 부담스러워진 투자자들도 비철금속이나 다른 에너지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개인투자자 최모씨(42세)는 "천연가스 상품 투자가 괜찮아보였는데 마침 지난달 말 휴가를 간 사이 관련 상품 공모가 끝나 버렸다"며 "아예 미국 천연가스나 다른 원자재 ETF(상장지수펀드)에 직접투자 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10월 인도분 가격은 100만BTU(열량단위)당 2.7달러 수준으로 2002년 이후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