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희귀금속株, 이름값 하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9.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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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구리, 아연 가격 급등에 관련주 강세..달러약세 대안 각광

금, 구리, 아연 등 비철금속값이 뜀박질하고 있다. 고려아연 (735,000원 ▲28,000 +3.96%)풍산 (26,800원 ▲200 +0.75%) 등 비철금속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9일 오전 고려아연의 주가는 장중 17만6000원까지 상승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풍산도 최근 연일 상승세를 기록, 이날 오전 2만2750원까지 올랐다.



앞으로도 비철금속값의 상승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비철금속 가격에 따라 회사의 이익이 변동하기 때문이다. 제련업체는 비철가격에 따라 제련수수료가 달라지고, 부산물에서 얻어지는 이익도 각 부산물 가격에 따라 변동한다. 가공업체는 비철금속 가격 변동에 따라 기보유 재고분에 대한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49% 가까이 주저앉았던 런던금속거래소(LME) '6대 비철금속(구리 알루미늄 니켈 납 아연 주석)' 평균지표는 구리와 납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 들어 69% 가까이 폭등했다. 이 같은 가파른 가격상승은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 중국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국제 금값도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금 12월 인도분은 지난 8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장중 1004.4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철금속 가격 상승의 원인은 투자자들의 미래 경기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다. 비철금속 재고는 꾸준히 줄어드는 반면 생산비용은 늘어나고 있어 구리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평가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비철금속 가격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실수요, 글로벌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유동성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7월 말 열린 '美中 경제전략대화'대화에서 양국 정상은 경기부양책 지속, 중국내수 확대 정책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며 "이달 초 열린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는 출구전략은 시기상조이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지속 돼야 한다는 데에 주요국이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비철가격 관련종목의 추가 주가상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엄진석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철금속 가격은 당분간 급등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풍부한 통화유동성과 달러약세 지속, 실질 수요 증가로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철금속업체 주가와 비철가격의 높은 연관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비철금속업체들의 경우 해외업체대비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저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다. 고려아연, 풍산의 올해 PER(주가수익배율) 전망치는 각각 7.3배, 4.9배로 글로벌 동종업체 PER 13.5배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다. 김현태 연구원은 "비철금속 가격 흐름이 견조하고 전망도 밝아 투자심리가 악화될 요인이 없기 때문에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가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려아연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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