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솔건설 혼자서 38억원 손실 안겨
- 계열사 전체 부채비율 400%로 부담
제지업계의 대표기업 한솔제지 (2,390원 ▲5 +0.21%)가 영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관련 위험(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해 자회사들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익에서 154억원 적자를 낸 뒤 올 상반기에도 18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지분법 평가에서 44억원 이익을 냈지만 1분기 62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모두 메우지는 못했다.
주택 경기 부진에 따른 건축 부문 대손상각이 한솔건설의 주된 손실 요인이다. 문제는 아직도 대손상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선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솔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은 약 18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건설 경기 부진시 주택 부문과 관련 추가 대손상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한솔건설이 하반기 대손상각 확대 등에 따라 연간 7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착공으로 지난해 예상 이자비용을 상각한 송천 솔파크 등이 변수다. 부지가 팔리지 않을 경우 한솔건설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상각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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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가 영업수지 측면에서 △원재료인 펄프 가격의 안정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출하량 증가 △국내시장 구조조정에 따른 점유율 확대 등 호재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만3000원 저항선을 쉽게 돌파하지 못하는 것은 이 같은 자회사 리스크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자회사들의 높은 부채비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한솔제지의 부채비율은 167%로 이 역시 낮지 않지만, 전체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은 400%로 매우 열악한 상태"라며 "한솔제지의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주가가 높아질수록 계열사 부실에 따른 자금지원 우려 등은 주가 할인의 주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