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상 첫 '희망퇴직' 실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08.3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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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까지 접수 "조직 효율성 향상 위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 (5,250원 ▲20 +0.38%)이 현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희망퇴직을 통한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한진해운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국내 관리사무직을 대상으로 직급에 상관없이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내부적으로 퇴직 목표인원수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단 10년 이상 근속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급락한 해운시황으로 경영위기가 심화되자 희망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분기 287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거뒀다. 1분기(2479억원)를 포함한 상반기 영업적자는 무려 5349억에 달한다. 상반기 순손실 규모도 6913억 원에 이르렀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최근 유래 없는 해운업 불황과 실적악화에 따른 조직 효율성 향상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측은 다만 직원들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이 같은 사안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구조조정 차원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일단 이 같은 희망퇴직을 이번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은 앞서 올 상반기에 해외에서 채용된 현지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글로벌 해운사들도 심각한 경영위기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덴마크)은 올 1월 본사를 통합센터와 서비스부문으로 양분하고 830명에 이르던 본사 직원 100명을 감원했다.

올 상반기 머스크그룹(AP밀러-머스크)은 약 5억40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 그룹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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