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는 말 그대로 인류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다. 치사율이나 앞으로 전개 방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그래서 정부 대책이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보여준 보건당국의 대처는 실망스럽다. 8월 중순 2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부랴부랴 거점병원과 약국을 지정하고 항바이러스제와 백신 보유를 위한 예산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일선 의료기관과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의료진이나 다른 외래환자 감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팩스 한 장으로 바뀐 지침이 왔다, 해석이 모호해도 문의할 곳조차 제대로 없다'는 의료계의 불만이 쏟아졌다.
국민들의 생활도 막연한 불안만 커졌을 뿐, 별다른 대처가 없다. 일례로 한 고등학교 교사는 최근 해외에서 입국해 7일간 학교를 쉬었지만 그 기간에 동료 교사들과 취미생활을 즐겼다.
최근 신종플루 사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오버하는 정치권, 대책 없는 당국, 안전 불감증 국민으로 요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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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는 이제 초반부가 시작됐다. 겨울이 되면 기승을 부리는 유행성 독감처럼 한동안 유행이 지속될 수도 있다. 과도한 불안이나 해이 없이 각계각층의 차분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