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찜찜? 개미, 주식펀드 빼서 채권펀드로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8.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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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액 올 13조 순증…수익률 호전에 개인 자금도 점증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채권형펀드에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로 기관투자자의 뭉칫돈이 유입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 자금도 꽤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각보다 빨리 오른 코스피가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일부 투자자들이 안전한 채권에 돈을 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 수탁액(25일 기준)은 43조3942억원으로 연초 이후 13조525억원(43%) 순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외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5조5573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채권형펀드는 주식형펀드 뿐 아니라 단기금융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이탈한 자금을 일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엔 주식형펀드 환매가 가속되는 것과 궤를 같이해 공모채권펀드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 공모 채권형펀드 수탁액은 8조3080억원으로 올 들어 2조2425억원(37%) 순증가했다. 특히 연초 이후 6조원대에 머물던 수탁액은 지난 달 13일 7조원을 넘어선 후 1개월 만에 8조원마저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전체 증가액의 대부분이 최근 2개월 새 몰린 것.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7월 9634억원(ETF제외) 감소한데 이어 8월들어서는 25일까지 1조3531억원이 이탈했다.

전체 공모 채권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8.84%. 은행의 정계예금 금리에 3배 가까운 성과다. 특히 '동양 매직국공채증권투자신탁1국공채C-1'은 1년 수익률(26일 기준)이 무려 15.25%에 달한다. 채권형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호전을 발판으로 서서히 개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셈이다.

안범찬 굿모닝신한증권 명품PB센터강남점 차장은 "주식형펀드를 환매한 돈으로 MMF에 넣어봤자 수익률이 2%대에 불과해 매력이 없는 반면 채권형펀드는 우량 채권을 많이 갖고 있고, 고금리 BBB급 회사채도 잘 고르면 수익을 높일 수 있어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점쳐 채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권한다. 조중재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경기 회복은 유례없는 늘린 재정지출과 유동성 덕분인데, 하반기엔 재정을 풀 여력이 줄고 유동성도 축소돼 성장 동력을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채권금리는 경기 개선을 너무 앞서 반영한 탓에 이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채권에 투자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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