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재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27일 "현재의 경기회복은 유례없는 재정지출 확대와 유동성 때문인데 두 요인이 경기를 추동하는 힘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이로 인해 결국 경기가 둔화로 방향을 다시 틀게 되면 통화정책은 재정과 민간이 해야 할 경기부양의 부담까지 짊어져 현재 정책을 보다 완화적으로 바꾸거나 적어도 통화 완화적 입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임을 시장과 약속해야 될 것"이라며 "따라서 최근의 단기 금리 상승은 채권시장에 부담요인이 될 수 없고 오히려 과도하게 금리인상 위험을 반영한 상태여서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뿐"이라고 분석했다.
주요국의 유동성 상황을 살펴보면 경기회복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유동성도 힘을 잃고 있다는 판단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연방은행 총자산을 두 배 이상 증가시키며 본원통화를 경이적으로 확장시켰지만 문제는 연방은행이 주도한 각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이 종결되기 시작해 연방은행 총자산이 더 이상 늘고 있지 않다"며 "증가율로 본다면 필연적인 급락이 대기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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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으로 눈을 돌리면 "우리나라는 다소 미미하지만 미국과 유로지역의 가계대출 둔화는 뚜렷하게 진행중"이라며 "대출 수요의 다른 한 축인 기업들의 경우 여전히 투자를 주저하고 있으며 이미 2000년 이후 대출 증가세가 2008년에 있었던 만큼 조정의 폭도 더 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재정지출과 유동성에 의한 회복은 지속가능한 회복이라고 볼 수 없으며 이제 그 동안의 신기루를 만들어왔던 두 가지 요인들의 힘이 약화됨에 따라 경기는 일보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미 주요국 채권의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는 정점을 기록하고 축소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간 스프레드의 축소가 단기금리 상승이 아닌 장기금리 하락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물의 상대적인 강세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너무 앞섰거나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출구전략'에 대해 "우스운 논의 불과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