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빌딩, 매각협상 결렬...공실 리스크 걸림돌

더벨 박영의 기자 2009.08.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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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임대료 하락 우려로 투자 꺼려"

이 기사는 08월26일(11: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국계의 국내 부동산 투자로 주목받았던 정동빌딩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정동피에프브이(PFV)는 중구 정동 정동빌딩 매각을 위해 지난 7월 초 싱가포르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퍼시픽스타코리아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매도자측 자문은 CBRE가 맡았다.

퍼시픽스타가 제시한 인수금액은 평당 1560만원 선으로 총 1840억원에 이른다. 양사는 우선협상자 선정 후 4주간의 협상과 예비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퍼시픽스타는 펀드로 인수 자금을 조성하고 SC제일은행 등과 차입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도심과 강남권의 오피스빌딩 공실률 상승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퍼시픽스타가 인수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실사 과정에서 도심 오피스빌딩의 임대료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공실 리스크 탓에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인수가 무산됐다"고 말했다.

현재 정동PFV는 차순위자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다수의 인수 후보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맵스가 제시한 인수 금액은 평당 1550만원선으로 파악됐다.


정동PFV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인수 후보자와 협상중"이라며 "인수 후보자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정동PFV는 정동빌딩 용도변경과 증축 및 분양을 위해 지난 2007년 8월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다. 자본금은 50억원으로 최대주주는 74만주(지분율 74%)를 보유하고 있는 다올부동산신탁 대표 이병철씨로 알려졌다.



중구 정동 정동빌딩은 대지면적 3만9147㎡에 본관(지상 20층)과 사무관(지상 11층) 등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 4월까지 사무관 신축과 본관·사무관 연결 등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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