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주택거래 급증 vs 급등 부담 '보합'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8.27 05:38
글자크기

다우 0.04%, S&P500ㆍ나스닥 0.01%↑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신규주택 거래 급증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23포인트(0.04%) 오른 9543.52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S&P500지수는 0.12포인트(0.01%) 상승한 1028.12를, 나스닥지수는 0.2포인트(0.01%) 오른 2024.43을 각각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인 다우지수는 7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상승한 종목과 하락한 종목의 숫자는 비슷했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시장전망치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자동차, 항공기 등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오히려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중국의 산업 과잉생산 규제 우려도 증시에 발목을 잡아, 앞서 개장했던 유럽 증시는 5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뉴욕 증시는 7월 신규주택 매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이후에도 등락을 거듭하다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건강보험 개혁을 적극 추진해왔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전날 사망한 영향으로 헬스케어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美 신규주택 매매 9.6%↑…4년래 최고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매매가 4년래 최대폭으로 급증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7월 신규주택 매매가 43만3000건(연율 기준)을 기록해 전달에 비해 9.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6월 매매 건수는 잠정치 38만4000건에서 39만5000건으로 수정 발표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지난달 신규주택 매매가 39만 건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거래 건수는 예상보다 더 증가해 2005년 2월 이후 4년래 최대폭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매매 건수는 10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美 내구재주문 급증…운송장비 제외시 빛 바래
지난달 내구재 주문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제외하면 시장전망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빛이 바랬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내구재 주문은 전달보다 4.9% 증가해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3.0%)를 상회하는 증가폭이다. 그러나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0.8% 증가하는데 그쳐, 블룸버그 전망치(0.9%)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제너럴일렉트릭(GE), 3M, 캐터필라 등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내구재 주문의 깜짝 증가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6월에 30% 급감했던 항공기 주문이 지난달 무려 107%나 증가하면서 지표의 변동성을 키웠다. 자동차 주문은 7월에 0.9% 증가해 전달의 0.2% 감소에서 성장세로 돌아섰다.

◇中 산업 '과잉 생산' 규제…유럽 증시 하락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산업의 '과잉 생산'을 규제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중국 정부는 철강, 시멘트, 석탄, 유리, 전력장비 등 산업의 과잉 생산을 우려해 지도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 주요 증시는 장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산업생산 속도 조절은 아직 '출구전략'을 논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면서 경기 부양에만 힘쓰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의 정책 기조와는 엇갈리는 방향이다. 신규대출 규제에 이은 산업생산 속도조절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美 원유 재고 증가…유가 하락세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늘어나고 가격부담으로 주가가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 하락을 거들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21일 마감) 원유 재고가 12만8000배럴 증가한 3억4338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가 115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원유 재고가 예상 밖으로 증가하면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62센트(0.9%) 떨어진 71.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감소한 2억810만배럴을 기록해 시장전망치(80만배럴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390억 달러의 5년물 국채 입찰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미 재무부가 이날 경매에 부친 5년물 국채는 2.494% 금리에 낙찰됐다. 국채에 대한 수요를 나타내는 입찰 경쟁률은 2.51배로 지난 입찰 때의 1.92배보다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24일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낙찰금리도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509%보다 낮아 재무부의 부담을 덜게 됐다.

오후4시31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45센트(0.31%) 하락(달러 강세)한 1.4251달러를 기록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0.04엔(0.05%) 오른(엔화가치 하락)한 94.23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