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주도주를 위협하는 단기악재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8.2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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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부담과 환율…중장기적으론 지속 매수

증시에 특별한 악재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며 우리 증시의 장중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보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미국 증시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상반기가 중국의 광범위한 부양 정책의 덕을 봤다면 하반기에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개선 모멘텀이 더 크기 때문이다.

전일 중국 증시는 반등했고 미국 증시도 각종 지표 호조에 힘입어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상승 강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상승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주도주를 꺽을 수 있는 변수= IT와 자동차 등 주도주의 탄력이 둔화됐지만 그렇다고 아직 꺾였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주도주의 장기적인 강세 지속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IT와 자동차 등이 글로벌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체질적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아직 부족하지만 구조적인 성장스토리를 감안하면 조정시 꾸준히 매수해야 하는 업종이라는 평가다.

그렇다고 단기적으로는 기세를 꺾을 수 있는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크게 두가지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환율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건 결국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오른게 아니냐는 우려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경기소비재 지수는 작년 8월의 고점을 돌파했고 IT 지수는 전 고점의 95% 수준까지 올라왔다. 12개월 예상 EPS 측면에서도 경기소비재는 작년 6월 고점의 98%, IT는 85% 수준에 근접했다. 상승 탄력은 둔화될 수 있는 시점에 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수급 측면에서 보면 간단치 않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주도주에 대한 매수는 계속되고 있는 한 돈 없는 기관은 수익률 관리를 위해 수익률이 저조한 중소형주를 팔고 대형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환율도 변수다. IT와 자동차 등의 경쟁력이 높은 환율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도 크지만 급격한 환율 하락은 이들 업종에 대한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며 1200원 아래로 떨어진다면 주도주의 탄력이 꺾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빠른 원화 절상은 쉽지 않다고 덧붙인다. 게다가 IT와 자동차의 주요 경쟁기업인 일본 회사들이 여전히 엔고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 절상된다 하더라도 엔고가 지속되는 한 환율 하락으로 인한 경쟁력 감소를 상쇄시킨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주도주의 '단기적' 대안을 찾아라= 증시 전문가들은 주도주들이 쉬는 동안 투자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작업에 한창이다. 물론 단기적인 관점에서 최근 선도주들의 상승폭이 가파르게 진행됨에 따라 갭메우기 차원에서의 순환매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정도의 접근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174개 종목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0일 이후 수익률이 지수상승률(11.2%)보다 낮으면서 이 기간동안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2% 이상인 종목군을 조사한 결과 LG패션 (14,930원 ▲330 +2.26%), 키움증권 (132,000원 ▲400 +0.30%), CJ제일제당, KT (41,800원 ▲100 +0.24%) 등 모두 16개 종목이 해당됐다"고 분석했다.

또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비중이 높은 종목군을 추출한 결과 한진해운 (5,220원 ▲40 +0.77%), 호텔신라 (44,900원 0.00%), 대한항공 (22,550원 ▼50 -0.22%) 등의 종목이 이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다만 "선도주와는 달리 향후 업황이나 실적전망이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주도업종과의 주가 괴리도나 수급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술적인 대응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현 시점에서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소비 및 주택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경우 기업들이 재고 축적 필요성으로 인해 일시적 산업재 수요 유발과 함께 산업재 섹터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3분기 이후 증가세로 반전할 수 있다"며 "기계, 중공업, 건설 등 산업재 섹터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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