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33만 원 수준이던 국내산 고철 가격은 최근 42만∼44만 원 수준으로 약 2개월 만에 톤당 10만 원 가량 뛰어올랐다. 지난달까지도 톤당 38만~39만 원 수준이던 고철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톤당 3만∼6만 원이 추가로 올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및 형강 가격을 조정할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최근 고철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가격 인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철근과 형강에 대한 가격 인상이 단행될 경우 그 폭은 톤당 3∼5만 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기존에 적용되던 가격 할인이 사실상 사라지는 셈이다.
그러나 이미 이달 초 고철 가격 상승을 이유로 철근, 형강 내수가격을 한차례 인상한 바 있다는 점이 제강사들에게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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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지난 1일 할인율을 줄이는 방식으로 철근 내수가격을 톤당 4만 원씩 인상했다. 현대제철의 직경 13mm짜리 고(高)장력 철근 가격은 톤당 68만1000원에서 72만1000원으로, 직경 10mm짜리 고장력 철근은 69만1000원에서 72만1000원으로 높아졌다.
동국제강도 지난 3일 같은 방식으로 철근 내수가격을 톤당 4만 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직경 10mm짜리 고장력 철근의 가격은 톤당 69만1000원에서 73만1000원으로 조정됐다.
한편 철근, 형강의 주요 수요자인 건설업계가 거듭되는 철근, 형강 가격 인상에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단기간 내 가격 인상이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