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가격 급락··올 것이 왔다고?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8.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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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 유동성 축소 우려에 2주간 14% 하락
- 유통상들 재고물량 대거 내놓은 결과
- "이미 원가 수준까지 떨어져..반등할 것"


중국 철강 가격이 이달 들어 급락세를 보이면서 세계 철강 경기가 다시 내리막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철강 가격은 전세계 철강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중국내 철강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데다 철강 가격이 이미 원가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점에서 중국 철강 가격이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25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지역의 열연코일 유통가격은 이달초 톤당 4400위안에 달했으나 약 2주간 14% 하락하며 최근에는 3800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초 바오산스틸, 우한강철 등이 출하가격을 인상한 직후부터 중국 내 철강 유통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대출 억제 등 유동성 축소에 나서자 철강 유통상들이 서둘러 재고 물량을 털어내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유통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중국 내 주요 철강사들도 출하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 바오산스틸과 우한강철은 당초 제시한 인상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내놓고 있고, 안산강철은 9월 열연코일 출하가격을 동결시켰다.

또 최근에는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철강 구입을 미루는 수요자들까지 나타나면서 중국내 철강 재고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8월 4째주 중국 주요도시의 열연코일 재고량은 308만톤으로 전주대비 5.5%, 철근 재고량은 392만톤으로 5.4% 늘어났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내 철강 재고량이 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철강 소비가 둔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중국 내에서 경기 과열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철강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 철강가격이 9월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 철강 가격이 이미 원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것이 주된 근거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하이 지역의 열연코일 유통가격은 세금을 제외할 경우 톤당 3300위안 수준으로 중국 철강업계의 원가 범위인 3300∼3500위안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통상 중국 철강 가격은 원가 수준 부근에서 반등한다"고 말했다.

철강 가격이 원가 아래로 떨어지면 수익성 관리 차원에서 감산 등이 이뤄지면서 생산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자동차, 가전 등을 중심으로 중국내 철강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점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파트장은 "중국 철강 가격은 조만간 반등해 가을성수기인 9∼10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국제 철강가격도 9∼10월 강세를 보이다 연말·연초 비수기에 조정을 보인 뒤 내년초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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