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전제품 구매에도 보상금 '효과 주목'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8.21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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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고차 보상 이어 올 가을 3억불 예산 집행

미국 정부가 자동차에 이어 가전제품 구매에도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어서 경기부양 효과가 주목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올해초 의회의 승인을 받은 정부의 7870억달러 경기부양예산에는 가전제품 보상 프로그램에 3억달러가 배정됐다.

당초 미 의회가 2005년 통과시킨 에너지법안에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자에게 6년간 3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유명무실화됐었다.



하지만 경기침체 타개책의 일환으로 예산이 배정돼 오는 10월15일부터 집행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보상금 혜택을 입게 됐다.

고효율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최대 200달러가 지원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대형 가전제품이다.



보상금을 받기 위해서는 구매제품이 미 환경보호국(EPA)과 에너지부의 에너지 효율 기준을 통과, '에너지 스타'인증을 받은 제품이어야 한다. 지난해 미국내에서 생산된 제품가운데 55%가 에너지 스타 인증을 받았다.
외국산 가전제품도 에너지 스타 인증을 받은 경우는 보상금 지급대상에 포함된다.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이 중고차를 딜러에 반납해야 하는것과 달리 가전제품 프로그램은 중고제품을 반납하지 않아도 보상금을 받을수 있다.

제품별 보조금 규모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 집행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30억달러 규모로 실시중인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이 자동차 업계 회생과 소비 진작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가전 업계도 획기적인 매출확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공황 이후 최장기 경기침체로 인해 월풀, 제너럴 일렉트릭 등 미국내 가전 제품 메이커들은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가전시장은 특히 주택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부문중의 하나이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메이커인 월풀의 대정부 업무 담당 책임자 J.B 호이트는 "중고가전제품 보상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이날 미 증시에서 월풀 주가는 중고제품 보상프로그램 효과에 대한 기대로 6% 가까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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