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파업 두고 내부 갈등?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8.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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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간 신경전 양상에 조합원 개인명의 비판 유인물도 나와

↑ 18일 기아차 노조 화성지회 한 조합원이 뿌린 유인물.↑ 18일 기아차 노조 화성지회 한 조합원이 뿌린 유인물.


파업을 반복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 노조가 내부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노조 내 계파 간 신경전으로 파업지침이 남발된다는 지적과 함께 일부 조합원은 지도부를 비판하는 개인명의의 유인물까지 배포하고 나섰다.



18일 기아차 등에 따르면 화성지회 한 조합원은 이날 자신 명의 유인물에서 "쟁취가능성이 의심되는 무책임한 파업을 남발하고 현장조직들도 대안제시 없이 끝장파업 선동만 일삼는다"고 비판했다.

또 "현장조직들이 9월1일 주간연속2교대와 월급제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명성 경쟁에 몰입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고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지난 10일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이달 말까지 주야 4시간씩 파업을 예고했으나 파업과 정상근무를 반복하다 이날 교섭역시 노사간 의견차이로 무산됐다는 이유로 4시간 파업을 벌였다.

지난 13일 광주지회는 소식지에서 "조합원 핑계 대며 거짓을 포장하기 급급한 모습은 노조에도 좀벌레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며 지도부를 공격했다.

이와 관련 현 집행부는 같은 날 특별담화문을 내고 "광주지회 등이 사실과 다른 내용들로 현장을 혼란케 해서는 안 된다. 조합원들은 현혹되지 말라"고 반박하는 등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조가 노-노 갈등으로 회사측 제안을 무조건 거부함으로써 협상이 길어지면 기아차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고용불안을 야기해 결국 노조원들을 포함한 모든 종업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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