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삼성電 100만원 이번엔 가능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9.08.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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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목표가 100만원'보고서에 긍정 평가

"이번에는 다르다."
김성인 키움증권 IT담당 애널리스트가 17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12개월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상향조정하자 의외로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이번에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 서너차례 경험을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 100만원 보고서는 발표후 실적과 주가가 하락하는 'IT산업의 꼭지'신호로 간주됐다.

하지만 이번 목표주가 100만원 보고서에 대해 펀드매니저들은 "올해는 몰라도 적어도 내년에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고 동의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신뢰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 배중강 KTB자산 주식운용팀장은 "100만원 목표주가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예상보다 좋다"고 평가했다.

배 팀장은 "핸드폰 분기 판매수량이 7천만대를 넘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LCD업황도 연말까지는 좋다"며 "반도체도 삼성전자가 이익을 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어 적어도 올 연말까지 삼성전자에 적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최종혁 마이다스에셋 주식운용팀장도 '목표가 100만원'에 우호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최 팀장은 "예전부터 삼성전자 100만원 보고서가 나오면 꼭지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며 "환율도 도와주는 기술과 가격 디자인 경쟁력이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 팀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추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며 '100만원 보고서'는 조만간 다른 증권사에서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팀장은 또한 "삼성전자 목표가 100만원 보서는 더 이상 '하락지표(리버스 인디케이터)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는 시장 주도주로서 의미있는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펀드매니저도 "올해는 몰라도 늦어도 내년에는 충분히 달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1년 도요타 닛산 등 일본자동차를 예로 들며 "당시 글로벌 불황기에 일본 자동차업계가 세계시장 점유율을 9%에서 23%로 늘리면서 주가가 100%이상 급등했다"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금융경제위기를 시장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삼고 있어 100만원대 진입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성인 키움증권 IT애널리스트는 이날 오전 "2010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8만3636원에 12배의 주가이익배율(PER)를 적용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폰과 디지털가전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200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조5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할 것"이라며 "2010년에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78%증가한 16조95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는 환율 1100원을 가정할 경우로 창사 이래 최대실적이 전망된다"며 "2008년 고점 때와는 다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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