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 협상모드 돌입?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8.14 12:07
글자크기

오늘 18일만에 노사교섭 재개

기아차 (105,600원 ▲2,100 +2.03%) 노사가 14일 오후 3시부터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여름휴가 뒤 처음으로 협상을 재개해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협상은 대화테이블이 단절된 채 노조가 이번 달 말까지 매일 4시간 이상 파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상태서 이뤄져 극한 대립 분위기가 반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노사 협상은 지난달 27일 이후 18일만이다.



더구나 최근 서영종 기아차 사장을 포함한 사측 교섭위원 20명이 파업 장기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회사가 사표를 수리하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교섭위원 전원 사표라는 초유의 사태가 노조를 어느 정도 압박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관계자는 "대화 자체는 계속 해오고 있는 것으로 사측의 교섭위원 사퇴와 관련한 진위 확인 등을 위해서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2일 임금교섭위원 사직서 제출에 따른 긴급 지부쟁대위를 열고 14일과 18일 사측에 교섭을 요청하고 진행되지 않으면 각각 6시간과 4시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협상이 길어지고 파업이 반복되면서 타결에 대한 여론의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이미 8차례의 부분파업과 1차례의 전면 파업으로 직원들의 실질임금도 줄어들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장에서도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 짓기 바라는 분위기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날 노사협상에서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5월14일 상견례를 시작한 이래 14차례의 본 교섭과 4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주요 쟁점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그 동안 9차례에 걸친 부분 및 전면파업으로 2만8000여대 생산차질과 500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 사측은 이달 말까지 노조가 매일 파업을 벌인다면 누적 손실은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5.5% 인상과 생계비 부족분 200% 이상 지급, 주간연속 2교대제(8+8시간)와 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생계비 부족분 200%에 격려금 250만원을 지급하고 주간연속 2교대제는 8+9시간으로 하되 생산량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하자는 입장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