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사장 "19년연속 파업 책임" 사의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8.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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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국내 공장장 비롯한 20명 사측교섭위원 전원 임금협상 문제로 사의 표명

기아차 사장 "19년연속 파업 책임" 사의


서영종 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 사장(사진)과 3개 국내 공장장 등 사측 임금협상 교섭위원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13일 기아차 노조 등에 따르면 서 사장을 포함한 사측 교섭위원 20명은 임금협상이 장기화되고 노조가 19년 연속 파업을 진행하는데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교섭위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리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섭위원 교체 없이 원칙대로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 측은 "교섭위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적은 47년 기아차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이는 노조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이고 3만4천 조합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지난 12일 긴급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14일과 18일 임금협상을 진행하자고 사측에 제안했으며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4일 6시간과 18일 4시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8만7709원(5.5%)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이상 지급 △주간연속 2교대(8+8) 및 월급제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기본급은 동결하는 대신 '생계비 부족분 200%와 격려금 250만원을 지급하고, '8+9'방식의 주간연속 2교대 안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노사는 본교섭 15차례, 실무교섭 4차례 등 총 19번의 교섭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며 지난달 27일 15차 교섭이 결렬된 후에는 노조가 여름휴가(8월1일~9일)에 들어가 교섭이 중단됐었다.

회사 측은 노조가 이달 말까지 파업을 계속할 경우 6만 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해 최대 1조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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