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회장 방북 이틀째 '北 고요-南 긴장'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8.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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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면담설, 유씨 석방 임박설 등 각종 說 난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이틀째인 11일 억류자 유씨 석방 등 남북문제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양측 정부 모두 현 회장의 방북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각종 설만 난무한 상황이다.

◇김정일 면담-유씨 석방..언제쯤?=이번 방북의 가장 큰 관심사는 현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지 여부와 유씨의 석방문제이다.



당초 국내 언론들은 11일 오후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이 면담하고, 빠르면 이날중 유씨가 송환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일부에서는 전날 홍양호 통일부 차관이 출입사무소를 찾아 상황을 점검한 점 등을 들어 유씨가 오전에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던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과 함께 귀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조 사장이 전격 방북을 취소하고,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과 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으면서 각종 추측만 난무한 상황이다.

모 언론은 대북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이날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유 씨 신병이 인도되고,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4시나 5시께 취재진에 공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현대 측은 이에 대해 부인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유씨의 신병 인도와 관련해서는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며 "오늘 파주로 갈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현대 '노코멘트'..北도 '침묵'=이처럼 각종 추측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양쪽 정부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현 회장의 방북을 승인할 시점부터 '사업차 차원'임을 강조하면서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별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현 회장 일행과 접촉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 회장 일행이 연락을 한다면 현대아산과 할 것"이라며 "통일부와 특별한 연락 채널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현 회장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도 "보도가 많이 됐으나 아직까지 확인해서 말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도 조용하다. 북한 언론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시 대대적인 보도를 했던 것과 달리 이번 현 회장 방문은 도착 소식만 간략히 전한 후 이후 동정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측도 현 회장이 내놓을 결과물들을 기다려달라는 말 외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건식 사장은 전날 개성에서 돌아오는 길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평양 방문으로)유 씨 문제 등 당면 현안 해결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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