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숨겨둔 2Q실적 "얼마나 좋으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8.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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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협상 와중에서 두번 실적발표 연기 "깜짝실적 나온다"

12일 기아차 (105,600원 ▲2,100 +2.03%)가 기대이상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증권가는 노사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아차가 두번이나 실적발표를 연기한 것에 주목한다. 실적이 좋을 수록 노조 요구가 커지는게 일반적인 만큼 실적발표 연기가 노사협상 타결 이후가 될만한 시기에 발표하려 한다는 것 자체가 깜짝실적 징후 아니냐는 것이다.

9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아차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4395억원, 영업이익 186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분기 3조5025억원보다 26.8%, 영업이익은 109.3%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추정은 기아차의 2분기 내수와 해외 판매량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이유에서 비롯됐다.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기아차의 내수판매 및 수출이 예상보다 늘었다"면서 "제품구성(product mix) 개선 효과와 가동률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매출원가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황기 신차효과에 따른 점유율 상승과 이익 개선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 실적발표가 두번 연기한 것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다. 기아차는 애초 지난 24일 실시하기로 했던 2분기 실적발표를 31일로 한 차례 연기했다가, 31일 당일에는 8월 12일로 한 차례 더 미뤘다.



기아차측은 정확한 연기 이유에 대해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현재 기아차 노동조합과 사측 간에 진행 중인 협상을 주요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노사협상 중에 2분기 실적치가 좋게 나오면 노조의 요구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어 실적발표를 연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말 노사협상 타결이 지연돼 노조의 하기 휴가 이후인 8월 10일부터 재개돼 타결이 기대되는 노사협상을 의식해서 실적 발표 시점을 미룰 만큼 기아차의 2분기 실적은 좋을 것"이라며 "기아차의 협상이 휴가 이전에 타결되지 않았지만 현대차의 노사 협상이 10월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8월~9월에는 추가적인 파업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7월 파업으로 주춤한 주가 상황은 기아차와 현대차 보통주 시가 총액 격차 축소 국면의 장기 구조화를 고려할 때 저가 매수 기회"라며 "기아차의 8월 주가 흐름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실적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에 비해 기아차의 낮은 주가수준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기아차가 2분기에 현대차 수준의 이익창출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반해 주가 수준은 낮은 만큼, 향후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아차의 매출은 현대차의 3분의 2수준이지만 보통주 시가총액은 3분의 1에 불과한 불균형이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기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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