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은 단체 휴가중"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08.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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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입주권 거래허용 반응 '무덤덤'

"개포주공은 단체 휴가중"


"지금 휴가 중입니다. 다음 주에나 다시 연락주세요." (개포주공1단지 B공인대표)

재건축 조합원 입주권을 팔수 있도록 한 조합원 지위 양도 시행을 하루 앞둔 6일.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개포 주공1단지의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썰렁했다.

인근 상가에 빼곡히 늘어선 중개업소는 일제히 휴가 중이라고 써붙여 놓고 셔터문을 내린 상태다. 이 때문에 이 단지의 거래도 자동적으로 '올스톱'됐다.



2003년 12월31일 이전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개포 주공1단지는 지금까지 조합원 입주권을 1회에 한해 팔수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새로 사들인 매수자도 2년이 지나면 팔수 있게 됐다. 사실상 전매제한이 풀린 셈이다. 그동안 팔지 못한 집주인들은 처분 기회가 됐지만 정작 거래는 휴가철과 맞물린 탓인지 한산하다.

재건축 매물이 중개업소 휴가철 끝나는 다음주에나 나올 지도 미지수. 개포주공1단지 K공인 대표는 "대부분 조합원들이 재건축을 목표로 장기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어서 얼마나 매물이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다음 주 초 쯤 중개업소들이 다시 문을 열면 시장 흐름을 알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공인 대표는 "물건이 예전보다 많아지겠지만 예전같이 들뜬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 초까지 거래가 급격히 늘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탔지만 정부의 규제강화 움직임이 보이면서 매수자가 뚝 끊기자 급매물이 다시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 호가가 10억3000만원선까지 치솟았던 개포주공1단지 49㎡는 최근 5000만원 내린 9억8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또 43㎡도 지난달 초 8억3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8억1000만원으로 2000만원정도 내렸다. 다음 주 초 매물이 쏟아질 경우 추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중개업소들은 재건축 아파트의 환금성이 높아지고 재산권 행사가 자유로워졌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개포 주공 일대 재건축 아파트 값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내다봤다.

"개포주공은 단체 휴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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