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싼타페 더 스타일', 이만큼 진보했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8.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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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뛰어난 주행성능·연비·편의장치… 국산 SUV '자존심'

[시승기]'싼타페 더 스타일', 이만큼 진보했다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진화는 놀라웠다. 뜨거운 여름 만난 '싼타페 더 스타일'은 작렬하는 햇볕만큼이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외관, 주행성능, 연비는 물론 편의장치에 이르기까지 가격대비 흠 잡을 게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베스트셀링 카 '싼타페'의 일부 변경 모델(페이스 리프트)이지만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을 교체한 탓에 체감 변화의 폭은 컸다.



첫 인상은 우람하면서도 세련돼 졌다는 느낌이다. 전면부는 차체와 색상을 맞춘 라디에이터 그릴과 독특한 안개등이 눈에 띄었고 뒷부분은 양쪽에 달린 머플러와 리어램프가 대담하면서도 안정된 이미지를 줬다.

열쇠를 들고만 있어도 문을 열 수 있는 스마트키 시스템을 이용해 차에 올라타 보니 깔끔한 실내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계기판 클러스터는 푸른색이 은은하게 퍼져 보이는 효과를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눈에 잘 들어왔다. 내장형 내비게이션과 함께 센터페시아 버튼 배열도 조작이 편했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다만 핸들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장치는 없어 보통 키의 남성이 넉넉히 레그룸을 확보하고 운전석에 앉으면 운전대가 멀게 잡히는 듯 해 다소 불편했다.

[시승기]'싼타페 더 스타일', 이만큼 진보했다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특유의 묵직한 엔진 음이 들려온다. 하지만 주행 내내 디젤차임을 거의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소음과 진동은 효과적으로 절제됐다.

주행성능은 '훌륭하다'는 평가를 감히 내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신형 'e-VGT R엔진'이 장착됐다. 2.0 모델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0kg.m, 2.2 모델이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5kg.m의 성능을 갖췄다.


시승차는 2.2모델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이 뛰어났다. 기존 기계식 가변용량 터보차저 대신 전자제어식 가변용량 터보차저(VGT)를 적용하고, 보다 정밀하게 연료를 분사해주는 피에조 인젝터를 장착해 응답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고속주행 결과 시속 160km에 이르기까지는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었다. 이후 약간 가속이 느려지기는 했으니 큰 답답함 없이 190km/h까지 치고 나갔다. 시속 200km를 넘어서는 데는 힘겨워했지만 고속주행이 주목적이 아닌 SUV라는 점에서 이 정도면 뛰어나다는 평가다.



연비도 나쁘지 않았다. 약 300km를 시승한 결과 에어컨을 줄곧 작동하고 급가속과 급정거, 도로정체를 두루 거쳤음에도 11km/ℓ대를 유지했다. 2.2모델의 공인연비는 14.1km/ℓ다.(2.0모델은 15.0km/ℓ)

[시승기]'싼타페 더 스타일', 이만큼 진보했다
코너링도 안정감이 있었지만 고속에서 핸들링은 아쉬움이 남았다. BMW나 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 최고급 브랜드의 SUV에 비하면 아직 고속핸들링은 불안했다. 하지만 가격을 고려하고 일상적 주행상황을 전제한다면 문제는 없다.

편의장치로는 후방 디스플레이 모니터와 하이패스시스템, 음성인식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을 장착해 동급 최고 수준을 갖췄다.



가격은 △2.0 2WD모델이 2584만~3192만 원 △2.2 2WD모델이 2839만~3547만 원 △2.2 4WD모델이 3018만~3875만 원 등이다. (자동변속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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