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옮겨붙는 외국인 매수세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8.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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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15일 연속 순매수…화학 건설 철강 등으로 매수 확산

외국인 매수세가 화학과 건설, 철강금속 등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기전자에 대한 '애정'을 쉽게 버리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며 전방위적인 '사자 공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부담스러운 수준이기는 하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 경제의 회복속도와 기업 경쟁력,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 등을 감안할 때 매력도가 여전히 충분한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기존 매수세를 유지하는 업종에 이어 화학과 건설 등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를 늘려가는 대목을 눈여겨 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4일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5413억원을 순매수했다. 15거래일째 매수우위를 이어가며 올들어 최장 연속 순매수를 작성했다. 15일간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6조2429억원에 달했다. 5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거래일이 이날을 비롯해 4번이나 될 만큼 강한 흡입력으로 한국주식을 빨아들이고 있다.



두드러진 부분은 화학과 건설, 철강금속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국인들의 시야에서 벗어난 업종에도 매기가 확산되는 점이다.

외국인은 이날 화학업종에서 1422억원을 순매수했다. 전기전자(1796억원)에 이어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3834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LG화학 (316,500원 ▼3,000 -0.94%)은 8월에 269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이달 들어 금액 기준 순매수 수위 종목에 올랐다.

건설업종에 대한 순매수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이날 369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인 것을 비롯해 7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1496억원의 '사자우위'를 보였다. 지난 주부터 GS건설 (19,160원 ▲80 +0.42%)(936억원)과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487억원)에 대한 순매수 규모를 늘리는 등 건설주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철강금속도 3거래일째 순매수를 나타냈다. 주목할 대목은 POSCO (375,000원 ▼500 -0.13%)에 대한 매수에 치중하기보다는 업종 2등주로 일컬어지는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을 지난 주부터 1183억원 순매수한다는 점이다.

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일단 매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며 "외국인이 증시의 주도권를 쥔 만큼 '외국인 매수패턴의 변화를 따라가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LG화학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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