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나스닥 다우, 1000-2000-9200 돌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8.0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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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1.5%선 일제 상승… 지표 회복+자동차 판매호전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심리적 저항선을 일제히 돌파하는 기염을 통했다.
지표 회복과 자동차 판매 회복 등 경기회복 확신이 확산, 미 증시는 지난달의 '서머랠리' 기조를 이으며 8월 거래를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14.95포인트(1.25%) 올라선 9286.56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5.15포인트(1.53%) 올라선 1002.63으로 장을 마쳐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0선을 탈환했다.
다우와 S&P500 지수 모두 종가기준 지난해 11월4일 이후 최고치이다.



나스닥 지수는 30.11포인트(1.52%) 올라선 2008.61로 장을 마쳐 지난해 10월1일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2000선을 돌파했다.

개장전부터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가 잘하면 3분기에 2.5% 성장할 것"이라며 경기침체 탈피를 예고, 분위기를 띄웠다.
유럽 은행들의 실적 호전 소식과 더불어 중국의 제조업 지표 호전으로 인한 중국 증시의 강세 등 외풍도 호재가 됐다.



개장후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7월 제조업지수와 6월 건설지출 발표가 S&P500지수를 1000으로 끌어올리는 동인이 됐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7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44.8에서 48.9로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6월 건설지출은 전문가 예상치 -0.5%를 무너뜨리고 전월 대비 0.3%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실물 경기 및 소비 회복의 바로미터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는 자동차 산업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희망이 더해졌다. 포드자동차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전월대비 판매가 늘었다고 발표하는 등 자동차 업계의 지난달 실적이 전달에 비해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요지수의 가속도가 힘을 받았다.

장마감을 앞두고 차익매물로 인해 소폭 되밀리는 듯 했으나 탄탄한 매수세를 기반으로 3대 지수 모두 심리적 저항선을 일제히 돌파한채 마감했다.


◇ 상품 금융주 지수 견인

알코아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각각 7.2%, 2.1% 상승하며 다우지수를 견인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강세가 알코아 급등세를 뒷받침했다.
국제유가가 한달여만에 71달러를 넘어서면서 피바디 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종목이 일제히 5% 가까운 급등세를 유지했다.



BOA는 '메릴린치 보너스 은폐' 혐의와 관련, 3300만달러의 벌금을 내고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을 해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악재 해소 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됐다

월가에서 손실을 전망했던 HSBC는 상반기 순이익이 33억5000만달러(주당 57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6.6% 감소한 실적이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6억 달러 손실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다. NYSE에서 HSBC 주가는 7.5% 올랐다.

키코프가 11%, 자이온스 뱅코프가 4.2% 오르는 등 경기침체로 인한 부실자산 증가로 지수가 압박을 받아온 금융주들이 일제 강세를 보였다.



포드는 미국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덕분에 지난달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4.1% 급등했다.

◇ 유가 장중 72불 돌파...달러, 리먼 이후 최저

국제유가가 배럴당 72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13달러(3%) 올라선 71.58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2.10달러에 도달, 지난달 11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를 급등시켰다.

달러화 가치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붕괴 당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확산되며 안전선호 심리가 줄어들고 '고위험, 고수익' 투자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3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58센트(1.11%)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41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한때 1.4428달러까지 상승,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28% 급등했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DXY는 0.7% 떨어진 78.49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1.1% 급락, 77.451까지 내려서며 지난해 9월29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리먼 브러더스는 지난해 9월 15일 파산보호를 신청한바 있다.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치 역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0.71엔(0.75%)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5.39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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