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와해? 조합원 이탈 허가

평택(경기)=김보형 기자 2009.08.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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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내부 강온건파 충돌… 공장별 이해관계 따라 분열조짐

↑3일 오전 쌍용차 사측이 지게차를 이용해 노조가 설치한 도장공장 인근 장애물들 치우고 있다. ⓒ유동일 기자 ↑3일 오전 쌍용차 사측이 지게차를 이용해 노조가 설치한 도장공장 인근 장애물들 치우고 있다. ⓒ유동일 기자


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 노조가 점거파업 이탈을 원하는 조합원들이 자유롭게 도장공장을 벗어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쌍용차와 노조 등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점거파업중인 노조원들에게 사실상 자유의사에 따라 도장공장을 비롯한 점거시설에서 떠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 2일 노사교섭이 결렬된 후부터 노조원들의 동요가 극심해 노조 집행부가 사실상 이탈을 허용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오늘 오전에 나온 2명의 조합원은 별다른 제재 없이 도장공장을 빠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노사의 '끝장 교섭'이 실패한 후 노조 내부에서는 '교섭에 응한 것이 사측의 의도에 넘어간 것'이라는 강경파의 입장부터 '사측의 최종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 및 '사측 최종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각계파간의 의견이 충돌하면서 분열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사측이 최종안으로 제시한 분사 및 영업직 전환을 놓고는 평택공장의 조합원들과 창원 엔진공장 및 정비지회 조합원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견이 생기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도장공장을 빠져나온 한 이탈 노조원은 "노사의 직접 교섭 전에도 집단 이탈 움직임은 여러 번 있었다"면서 "마지막 노사교섭까지 실패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파업 이탈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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