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대표 빠진 채 실무교섭 진행

평택(경기)=김보형 기자 2009.07.3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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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차이 심해 실무교섭만 우선 진행‥협상 타결 '빨간불'

쌍용자동차 노사가 박영태 공동관리인과 한상균 노조 지부장 등 노사 대표를 제외한 채 실무교섭만을 진행하고 있어 양측의 의견차가 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오후 7시30분부터 5차 교섭을 시작한 쌍용차 노사는 현재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에 설치된 컨테이너 두 동 가운데 한 동에서 류재완 인사노무 담당 상무와 김선영 수석부지부장 등 5명의 실무교섭진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4차 교섭에서는 노사 대표인 박 관리인과 한 지부장이 컨테이너 한 동에서 본 협의를 진행하면서 다른 한 동에서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다.

쌍용차 (5,500원 ▼150 -2.65%) 관계자는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우선 실무진 협의를 거친 뒤 노사 대표가 본협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쌍용차 노사는 이날 오전 4시부터 7시까지 4차 협상을 끝내고 정회에 들어간 뒤 다음 회의 재개 시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12시간 이상 회의가 중단돼 협상이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공장 안팎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역시 구체적인 정리해고 인원 문제다.

회사측은 지난달 26일 제시한 최종안보다 무급휴직인원을 200명 더 늘린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최대한 이 숫자를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분사와 영업직 전환 비율도 걸림돌이다. 회사 측은 정리해고 인원인 976명 가운데 희망퇴직과 영업직 전환, 무급휴직 등의 구체적인 비율을 사전에 확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우선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나머지 인원에 대해 재고용 여부를 다시 협의하자는 입장이다.

이밖에 사측이 노조에 제기한 15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 취하와 형사처벌 면제 요구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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