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증권株, 1500대의 '새 주역'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7.3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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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거래대금 증가에 수익성 개선, 은행권 펀드판매 강화도 호재

증권주가 올해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그 동안의 상대적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는 모습이다. 선도주격인 전기전자(IT) 금융업이 고점을 일찌감치 경신한 반면 증권주는 주중반까지도 밀리면서 고점 경신에 실패해왔다.

31일 코스피시장에서 증권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31일 오전 11시42분 현재 1390원이 오른 1만700원을 나타내며 상한가에 진입했다. 현대증권 (7,370원 ▲10 +0.1%)동양종금증권 (2,950원 ▲10 +0.34%)이 각각 3.2% 1.9% 오르며 NH투자증권가 더불어 올들어 최고가를 형성중이다.

동부증권 (6,010원 ▲30 +0.50%)도 이날 6.6% 가량이 오르고 있고, 메리츠 대우 삼성도 3% 이상 상승 중이다. 유진투자증권 (4,820원 ▲35 +0.73%)한화증권 (3,505원 ▲80 +2.34%)도 일제히 2% 이상 오름세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증권주에 집중되면서 증권주는 이날 3% 가량 오르고 있다. 코스피 상승률 0.7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기관은 NH투자증권 9만3000주, 대우증권 7만4000주, 동양종금증권 4만5000주, 현대증권 5만9000주, 삼성증권과 한화증권 각각 3만4000주, 2만주 순매수중이다.

외국인은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 11만9000주을 비롯해 유진투자증권을 9만5000주, 현대증권 (7,370원 ▲10 +0.1%)을 8만9000주, 대신증권 (16,820원 ▲60 +0.36%) 7000주 각각 '사자' 주문에 나서고 있다.


지역농협을 발판으로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NH투자증권에도 전날 연기금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연기금과 보험 등 기관이 순매수한 NH투자증권 주식은 총 18만4000주로, 16억8500만원이 이 주식에 몰린 셈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NH투자증권은 1200개 지역농협을 발판으로 채권중개수익과 IB(기업투자)수익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100조원에 달하는 지역농협의 운용자금은 매력적인 잠재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연중 최고가가 속출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증권주도 주도주 대열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주 장세가 증시 상승과 함께 예견됐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도주들이 시장을 선도해 주가지수가 올라가면 증권주도 덩달아 상승한다는 것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개 증권주는 거래대금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이 변화하는 것을 확인한 뒤 시장과 동행하거나 후행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트레이드 증권은 증권업종의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수석연구원은 "경제지표 개선과 함께 시중유동성 지표와 증시주변자금(거래대금 예탁금) 추세가 호전되고 있다"면서 "자산관리계좌(CMA) 계좌에 지급결제 기능이 부여됨에 따라 증권사의 시중 유동자금 흡수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은행들이 하반기 펀드 판매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소식도 이날 증권주 상승세를 부추겼다. 은행들이 펀드 판매를 확대할 것이란 내용의 메신저가 증권가에서 돌기도 했다. 펀드 판매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원 연구원은 "추격 매수는 자제하되 짧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증권주를 매수해두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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