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의 이름으로" 개인소비자와 눈 맞추다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09.08.06 10:48
글자크기

[머니위크]Company/ B2C 뛰어든 LS전선

“전선 만드는 회사라는 인식 때문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새롭게 보게 되네요.”
“조명기구 만드는 조그만 회사인 줄로 알았어요.”

재계 순위 20위권의 그룹임에도 일반인에게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LS그룹이 소비자와 제품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이 그룹의 지주사인 LS전선이 지난 7월 처음으로 개인을 대상으로 B2C 사업을 발표한 것.



LS전선은 개인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전형적인 B2B 기업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세계에서 4번째 해저케이블사업에 진출하는 등 급성장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한 때 LG의 계열사로 브랜드 효과를 봤지만 계열 분리 후 LS로 새 옷을 입으면서 브랜드 파워가 약해졌다. 지난해 2조9335억원의 매출을 올린 LS전선이나 19조1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그룹 전체 규모에 비해 LS의 이름은 미약한 편이다. 생산제품이 주로 공공재이다 보니 브랜드 마케팅의 중요도도 그만큼 절실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LS는 이번 제품 출시로 인해 소비자들의 평가를 곧 바로 듣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LS전선은 7월22일 정보 송수신 능력이 뛰어난 하이패스를 출시한데 이어 28일에는 친환경 LED 조명사업에 진출한다며 LED 스탠드를 시장에 내놨다.

소비자들과 직접 거래하면 기업간 거래에 비해 요구 조건도 다양해진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소비자들은 잘 모르는 회사일 경우 구매하기를 망설인다. LS전선의 소비재 출시가 갖는 의미가 특별한 이유다.

물론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소비재 출시로 LS라는 이름을 보다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신세계나 CJ보다 높은 재계순위를 기록하고도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떨어져 있다”면서 “이번 B2C가 그룹 이미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S그룹은 7월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등의 소속회사 순위(공기업 포함)에서 24위에 올랐다. 많이 알려진 현대그룹(25위)이나 CJ그룹(26위), 신세계(28위)보다 높은 순위다. 평가절하 된 LS의 인지도를 볼 때 이번 제품 출시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색다른 하이패스, 이웨이 큐비



"LS의 이름으로" 개인소비자와 눈 맞추다


‘MP3야 휴대폰 케이스야?’

LS전선의 새로운 하이패스 단말기 ‘이웨이 큐비(E-Way Qubi)'는 꼭 명함지갑을 3분의 1만 열어둔 듯하다. 이전에 나온 제품과 디자인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 외에도 LS가 강조하는 부분은 주파수(RF) 방식의 무선 하이패스라는 점이다. 기존 주파수 방식의 하이패스 단말기는 전력소모량이 많아 유선이 불가피했지만 이웨이 큐비는 전원 대기모드 방식(wake up 기능)으로 전력 소모량을 줄여 배터리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평소에는 전원 대기상태에서 톨게이트 부근에서는 전원이 들어오는 식이다. 한번 충전하면 3개월까지 사용 가능하고 차량 내부에서 수시로 충전할 수 있어 번거로움을 줄였다.

또 주파수 방식은 적외선 통신(IR) 방식에 비해 통신 영역이 넓고, 소화하는 정보 송수신량이 많아 자동요금징수 시스템뿐 아니라 고속도로교통정보 시스템으로도 사용 가능성이 열려있다.

OLED 액정과 음성으로 카드잔액과 통행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선불카드와 후불카드, 자동충전카드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자동차용품점, 고속도로 영업소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11만9000원이다.



◆맹모의 마음, LED 스탠드

LS전선은 가정용 스탠드 판매에 고사성어를 들고 나왔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집을 세번이나 이사한 것처럼, 대한민국 어머니도 자녀를 위해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LS의 LED 스탠드(제품명 LS-LED-100)는 자녀의 교육환경을 바꿔놓을 만큼 매력적이다. LS에 따르면 LED 스탠드는 형광등이나 백열등처럼 광원이 미세하게 꺼짐과 켜짐을 반복하는 파장이 없고 눈부심 방지 패널을 채용해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



게다가 조명 색상이 집중력과 기억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학습과 독서, 휴식 등의 상황에 맞는 색 조정이 가능하다.

약 6500K의 색 온도인 수리모드(study)는 두뇌 활동을 깨우고 집중력과 주의력 향상에, 약 5000K의 색 온도인 독서모드(read)는 기억력과 판단력이 요구되는 언어 및 암기학습에, 약 3000K의 색 온도인 휴식모드(rest)는 안정감과 상상력이 극대화되는 휴식 및 예술활동에 각각 적합하다.

LS전선에 따르면 이 제품의 전력 소모량은 백열등의 8분의 1, 형광등의 2분의 1에 불과하다. 램프의 수명은 5만시간에 달해 1일 평균 7시간을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램프를 20여년간 교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6만9000원이다.



LS전선의 LED사업은 스탠드 출시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영 LS전선 SBG사업부장(상무)은 “LS전선은 그린 비즈니스사업의 일환으로 LED 응용사업을 2007년부터 준비해 왔으며 국내는 물론 중동, 남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면서 “LED 가로등에 와이파이(WiFi)와 CCTV 등을 채용한 유비쿼터스 가로등도 출시를 앞두고 홍익대학교와 공동으로 디자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프리미엄 LED 스탠드 등 소비재 진출을 토대로 향후 가정 및 사무용 LED 조명, 유비쿼터스 가로등, 전광판 등 각종 LED 조명기기를 제조, 공급할 계획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