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 거래공백, 잠실5단지 이달 '2건'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전예진 기자 2009.07.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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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개포 등 모두 거래급감… 금리인상·단기급등 부담 '숨고르기'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7월 중 거래 동향.▲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7월 중 거래 동향.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거래건수가 이달들어 단 2건에 그치는 등 거래공백 상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지난 4월 이후 매달 10~30건 가량의 손바뀜이 이뤄지는 등 거래가 활발했으나, 이달들어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29일 송파구청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간 28건이 거래됐던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7월들어 이날까지 불과 2건이 실거래 신고됐다. 지난 15일 전용 107㎡에 이어 21일 110㎡가 신고됐을 뿐이다.



송파구의 경우 신고기간이 계약일로부터 15일 이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7월 중순 이후로는 거래가 전무했다는 것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계약이 체결되자마자 곧바로 구청에 신고를 하는 편이서 최근 시장의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며 "거래 신고 건수가 지난달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의 W공인 대표는 "지난달 말 가격이 2006년 말 최고점 수준을 거의 회복하면서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정부의 잇단 규제 강화 카드로 호가가 내렸음에도 매수자들이 나서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여름철 비수기와 맞물려 관망세가 유지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지난 4월부터 저금리 기조와 한강변 초고층 등 호재 등에 힘입어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던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달 말 전 고점 수준으로 회복됐다가 최근 호가가 2000만~3000만원 내렸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단행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하향 조정과 재건축 허용연한 유지, 서울시 재건축 소형 평형 의무비율 유지 등 일련의 정부 정책 기조도 매수세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다른 단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송파구의 또다른 대표적 재건축아파트인 가락시영1단지의 경우 전용 40㎡의 이달 거래 건수가 4건으로, 전월(22건)에 비해 82% 가량 급감했다. 이 주택형은 지난 4일 5억8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10일 5억8000만원, 18일 5억7500만원, 20일 5억7000만원에 신고되는 등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줄고 있다. 개포 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달 35건이 체결됐지만 이달 들어 이날까지 신고된 거래건수는 3분의 1 수준인 12건에 그쳤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41건이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23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처럼 매수세가 주춤하자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은마아파트 112㎡는 이달 초 12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13일 11억6500만원에 계약됐다. 개포주공 1단지는 지난 24일 전용35㎡가 6억8000만원, 42㎡가 8억2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개포부동산 채은희 대표는 "최근 일주일새 거래된 물건이 거의 없을 정도로 거래가 확 줄었다"며 "여름 휴가철 비수기인데다 금리 인상과 고점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라고 밝혔다. 또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오는 8월에 조합원 지위양도가 풀리면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도 이달 중 140㎡ 2건 만이 거래됐다. 가격도 종전 19억2000만원에서 18억7000만원으로 5000만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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