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2012년 유가100弗 돌파 가능성"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9.07.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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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개발 투자위축으로 중장기적 공급불안 가능성, OPEC도 관건"

저유가와 글로벌 금융경색 등으로 유전개발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오는 2012년부터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이광우 선임연구원은 26일 '유전개발투자 위축, 석유 공급불안 초래하나'라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유전개발 투자부진은 중장기적으로 석유공급의 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2012년쯤부터 유전 개발투자 감소의 영향이 나타나면서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세계 원유공급 능력이 위축될 위험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비OPEC의 생산위축이 가시화될 경우 카르텔을 통해 원유 생산량을 전략적으로 조절하는 OPEC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2012~2013년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유전 개발투자 규모는 세게 석유수요 증가에 따라 연평균 21%씩 증가해 왔지만,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10년 만에 위축세로 돌아섰다. 주요 에너지 연구기관과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유전의 탐사ㆍ개발 등 상류부문에 대한 투자가 2008년 대비 10~2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비OPEC지역, 중소형 기업의 투자위축이 가장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현재 WTI유가수준(51달러)을 감안할 때 비OPEC지역의 심해유전이나 오일샌드 개발사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을 것"이라며 "외부로부터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중소 규모의 석유 기업들도 자금조달 능력저하로 사업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 조사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한계유가(유전개발의 경제성을 보장하는 최소 유가)는 20~50달러인 반면, 브라질 등의 신규 심해유전 사업은 60달러 이상, 캐나다의 오일샌드 개발사업은 90달러 내외로 추정된다.

LG硏 "2012년 유가100弗 돌파 가능성"


미래 석유수요의 불확실성도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유전개발 투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미 개발이 진행 중인 대형 유전들의 생산 개시 등을 고려할 때 석유 공급위기의 발생 가능성은 당분간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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