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주가 오르자 금리 급등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7.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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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선호 채권가격 급락

채권금리가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선물 매도와 주식시장 강세로 이틀째 큰 폭으로 올랐다.

20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4.18%,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1%포인트 상승한 4.72%에 거래를 마쳤다.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9%포인트 뛴 5.57%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22일 4.20%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채권금리는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란 기대감을 심어준 후 단기간 급락했지만, 이내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기업의 실적 개선과 해외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위험자산의 선호 현상이 강해진 점이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이 떨어뜨리고 있다. 채권시장은 전날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더구나 장 초반 코스피가 2% 넘는 상승세를 펼치자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는 급속히 악화됐다.

그나마 시장을 받치던 외국인마저 국채선물에서 매물을 쏟아내자 약세 분위기를 더욱 부추겼다. 결국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915계약 순매도했으며, 9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34틱 떨어진 109.7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도로 선물이 약세를 보이자 증권사와 보험사에서도 매물을 내놓으면서 낙폭을 키웠다.

6월말 이후 12거래일 연속 국채선물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매도로 방향을 틀자 채권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외국인의 평균단가(6월13일~7월16일)인 110.03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약세는 외국인에게 부담이 클 것"이라며 "20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이 크게 줄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가 2개월 동안 조정을 거친 후 상승세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어 채권시장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회복 기대가 살아나자 외국인이 국채선물에서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라며 "과거 경험상 2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될 때 대규모의 포지션 청산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경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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