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권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150% 상향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7.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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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급증 따른 리스크 관리 대책 추진

중국 금융당국이 대출 급증에 따른 유동성 과잉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권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지시하는 등 관련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경기부양 조치와 함께 은행권 대출이 급증, 증권 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의 조짐이 보이면서 당국이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밍캉(劉明康)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 주석은 웹사이트를 통해 밝힌 성명에서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에 따라 지난 상반기 은행권 대출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금융 리스크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류 주석은 "은행들이 성급하고 과대한 대출을 하고 있어 자본 부족 사태 등이 우려되며 부동산 시장에도 대출 자금이 흘러들어가 리스크 발생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이 올해 말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150%에 맞출 것을 촉구하며 부실 대출에 대비토록 했다.

중국에선 딱히 대손충당금 적립비율과 관련한 규정이 없으나 6월말까지 상업은행들의 경우 134.3%의 비율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적립비율 상향 지시를 통해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면서 문제 발생을 사전 차단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엿보인다.

류 주석은 다만 정부 주도 사업과 중소 규모 사업, 지역 발전 사업, 에너지 사업 등에 대한 대출 투자는 계속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의 상반기 대출규모는 7조3700억 위안(1조800억 달러)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조4500억 위안이나 급증했다.

과잉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러 곳에서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허컹 전국인민대표대회 금융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중국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급등 현상이 비정상적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중국 현지 언론 이코노믹옵서버에 따르면 허 부위원장은 인민은행도 은행권 대출 급증에 따라 과잉 공급된 유동성이 증시와 부동산 시장에 흘러들어가 과열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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