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대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장이 직접 나흘 연속 신고가로 질주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고 하니 관련 중소형주들의 주가도 기쁨에 겨워하는 모습이다.
바이오시밀러, U헬스케어, 스마트프로젝트 등에 이어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에도 투자한다고 발표하자 개장초부터 후성 (6,010원 ▼370 -5.80%),포휴먼 (0원 %),휴켐스 (18,590원 ▲110 +0.60%) 등 탄소배출권(CDM) 관련주들이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테마'의 힘 속에서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오르며 49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대표종목들을 일거에 차익실현하며 도망치던 기관들도 매수세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나흘째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외국인은 매도하는 기관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코스닥 중소형주를 부활시키는 건 삼성전자의 투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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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라인에 3조27000억원을 투입키로 결정하자 LCD관련 기업들이 DMS (5,930원 ▲60 +1.02%)와 아바코 (13,770원 ▲180 +1.32%) 등은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SDI (376,500원 ▲4,500 +1.21%)는 독일 보쉬와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미국 코바시스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충전을 통해 재사용 가능한 전지)부문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이는 에코프로, 휘닉스피디이, 넥스콘테크 등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현대차도 하이브리드카 부문와 차량 경량화에 속도를 내면서 뉴인텍과 우리산업 등 관련주들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POSCO (375,000원 ▼500 -0.13%)는 올 하반기 감산을 중단하고 가동률을 100%(가용설비 기준)로 끌어올리며 경기회복세에 베팅을 걸었고, 내년 이후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올 하반기 대규모 설비투자도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죽어가던 코스닥의 투심이 살아났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들의 투자가 늘어야지 코스닥 중소형주들도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라며 "단기간 코스닥 시장의 흐름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종목들의 반등이 이어지겠지만, 지난 상반기처럼 무차별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거래소 대형주들의 시세를 뒤쫓아가는 모습이 될 것이며, 그 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 되는 종목 중심으로 차별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들의 선전으로 전체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투심도 살아나는 것 같다"며 "기관들의 매도공세가 줄어든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