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16개 은행 통폐합, '442조원 금융사' 탄생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07.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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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시가 국제 금융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향후 5년간 상하이 지역 은행을 통합해 2조4000억위안(442조원) 규모의 대형 은행을 만들 계획을 세운 것.

18일 21세기 경제보도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향후 5년간 상하이국제그룹 등 이 지역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16개 은행을 통합해 총 2조4000억위안의 은행을 세우기로 했다.



이번 은행 통폐합은 올 초부터 당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상하이의 글로벌 금융 허브 계획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상하이를 국제금융 허브로 키우겠다는 정책을 올해 초 승인한 후 지난달 말엔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내놓았다.

홍콩의 선진 금융 노하우 흡수를 위한 작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상하이 금융허브 계획에는 홍콩과 상하이가 공동으로 증권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먼저 상하이에 외국 기업의 IPO(기업공개)를 비롯, 환율 금리 주식 채권 등을 기반으로 한 금융 파생상품을 허용한 뒤 홍콩의 노하우를 접목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통합을 시작으로 상하이 금융시장 육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뉴욕과 런던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금융 중심지 대신 상하이와 홍콩이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올해 5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나일론이 지고 상콩이 뜬다"는 주장을 한 예일대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가튼 교수는 "상하이는 홍콩 노하우를 빠르게 습득하는 가운데 세계적 금융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최대 채권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융 허브 도약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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