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CO₂, 국산보다 20%이상 높아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7.2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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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차량으로 갈수록 배출량 차이 커져

수입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동급 국산차에 비해 2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자동차 등 수송부문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전체의 17%를 차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19일 에너지관리공단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의 CO₂배출량은 국산 동급 차종에 비해 20~30% 가량 많다. 배출량이 가장 적은 국산 소형차와 비교해 배출량이 4배나 되는 차량도 있다.

배기량이 2995cc인 아우디 'A6 3.0 TFSI 콰트로'의 CO₂배출량은 293g/Km다. 배기량이 더 큰 '제네시스 3.3(3342cc)'의 배출량(233g/Km)과 비교해도 20% 가량 많다.



대형차일수록 배출량의 차이가 커진다. 최고급 차량인 벤츠 'S500 4-매틱'의 경우
배출량은 363g/Km. 배기량이 비슷한 에쿠스 4.6(265g/Km)에 비해 배출량이 30% 가까이 많다.

특히 최고급 럭셔리 세단인 '마이바흐 62S'와 '롤스로이스 팬텀'의 CO₂배출량은
각각 452g/Km와 464g/Km나 됐다. 단순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국산차중 CO₂배출량이 가장 적은 기아차의 '모닝 LPI' (108g/Km)와 비교하면 4배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셈이다.

고성능 튜닝 차량인 벤츠의 'CL 63 AMG'의 경우 CO₂배출량이 401g/Km로 조사됐다. 슈퍼카인 '페파리 F430 스쿠데리아'는 1Km주행시 460g이나 되는 CO₂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의 경우 아우디의 'Q7 4.2 콰트로'가 364g/Km로 높은 편에 속했다. 닛산의 '인피니티 FX 50'의 경우도 1Km 주행시 324g의 CO₂배출량을 기록했다.

반면 디젤 모델이 많은 폭스바겐과 'RX450h' 등 3종의 하이브리드차를 라인업에 보유한 토요타는 상대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었다.



수입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동급 국산차에 비해 많은 이유는 우선 그동안 국내에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수출되는 국산차의 경우 선진국의 까다로운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배출량을 꾸준히 낮춰 온 반면,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차의 경우 배출량에 대한 제한이 없다.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차가 대부분 배기량이 높은 중ㆍ대형차란 점도 이유다.



예컨데 프랑스의 경우 평균 170g/Km로 CO₂배출을 제한하고 있다. 여기서 평균은 판매량에 대한 가중치를 감안한 개념이다. 특정 대형차가 이 기준을 넘더라도 소형차 판매가 많아 평균이 이 기준을 만족시키면 되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 소형차 판매가 많아 대형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CO₂배출량이 많다는 게 수입차 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2012년부터 CO₂배출량을 1Km당 140g으로 규제할 방침이어서 수입차 업계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 수입차 회사의 고위 관계자는 "강화되는 한국의 규정을 이미 유럽 본사에 알린 상태이며 앞으로 경소형차와 디젤차 등 친환경 차량의 판매를 늘려 국내 규제에 대
응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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