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폭풍전야' 공권력투입은 언제?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9.07.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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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투입시기 곧 결정"… 노동계 "수면가스 진압 강력반발"

경찰이 노조가 점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 (5,500원 ▼150 -2.65%) 평택공장에 공권력 투입준비를 마친 가운데, 사측의 수면가스진압에 대한 계획이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점점 더해지고 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평택공장으로 통하는 4곳의 출입문을 확보하고, 현재 공장안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공권력투입에 대한 시기를 결정하진 못했지만, 노조와 충돌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와 상황에 대해 실무대책회의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사측은 현재 외부인의 출입과 물품 반입을 막고 있으며, 지난 16일부턴 부식차량의 출입을 통제해 음식물 반입까지 금지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지난 주말부터 평택공장 인근에 지휘소를 차려놓고, 경찰헬기를 통해 주기적으로 저공비행하며 공장안 노조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쌍용차노조 측은 "공장점거 파업으로 온 신경이 날카로워진 노동자들을 향해 드디어 마지막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사측은 강공으로 짓누르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쌍용차가 노조를 진압하려고 수면가스와 부모회유 등 강제진압 계획을 세웠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오자 노동계가 거세게 반발했다.

19일 오전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지부 가족대책위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는 수면가스 진압계획과 공권력 투입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측은 또 "월요일(20일) 공권력 투입설이 제기됨에 따라, 공권력 투입은 사태의 끝이 아니라 더 큰 파장을 불러올 비극의 시작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측은 "현 사태의 핵심은 지난 5월22일 이후 두 달간 공장을 불법 점거한 노조로 인해 쌍용차가 사느냐 죽느냐에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격분한 일부 직원들의 현실성 없는 개인적 주장이 거론된 것 자체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위험 물질들로 공장을 요새화 하고 있는 노조의 행위도 결코 합리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직원 개개인의 메일을 불법적으로 열람하고 일부 내용을 편집해 언론에 유포한 행위 자체에 대해 쌍용차는 향후 철저한 조사를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는 더 이상 사태를 장기화할 경우 파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 오는 20일부터 평택공장 본관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2800여 명의 임직원들을 출근시켜 점거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압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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