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씨티, '서프라이즈?'..수익구조 취약

뉴욕=김준형 특파원·이규창 기자 2009.07.18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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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부실 상각 급증·수익원 창출 숙제..전망 불투명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면에는 취약한 수익구조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애널 "BOA, 당분간 분기 흑자 내기 힘들 것"

BOA는 17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5% 감소한 3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주 발행 등으로 주식가치가 희석돼 주당 순이익은 72센트에서 33센트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순이익 전망치 주당 18센트는 78% 웃돌았다.



작년 4분기 17년래 처음으로 17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 들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BOA의 위기 탈출론에 무게가 실리는 듯한 분위기이다.

예금자산 기준으로 미국 1위 은행인 BOA는 증시 상황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주식, 채권 발행이 급증하자 수수료 및 거래 수익이 늘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은행전문 애널리스트 폴 밀러는 "이번 분기를 끝으로 BOA는 당분간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손상각률이 전년동기 1.67%, 올 1분기 2.85%에서 2분기에는 3.64%로 급등하면서 부실자산 충당금이 1년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점은 앞으로 BOA의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케네스 루이스 CEO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수익을 내기가 훨씬 힘들 것"이라고 인정했다.

◇씨티, 스미스바니 판 돈으로 흑자...새 수익원 창출 숙제


씨티그룹 역시 이날 지난 2분기 순이익이 42억8000만달러, 주당 4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자산 매각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스미스 바니 매각 이익 67억달러를 제외시 씨티그룹은 2분기에 주당 27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주당 33센트 순손실)보다 양호한 수치다.



그러나 소비자, 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면서 씨티그룹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씨티그룹의 최대 라이벌인 BOA가 32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JP모간도 27억달러의 이익을 냈고 골드만삭스는 34억3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모간스탠리로 팔린 스미스 바니는 지난해 매출액 102억달러를 기록해 씨티그룹의 전체 매출액에서 19%를 차지했었다. 우량사업 부문인 스미스바니의 매각으로 중요한 수익원을 잃어버린 씨티로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내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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