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TV 광고戰' 삼성전자의 반격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7.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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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제품 겨냥한 신문광고 게재

LG전자의 LED TV 마케팅 공세에 반응을 보이지 않던 삼성전자가 본격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늘과 땅 차이'라는 카피의 신문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지면 상단의 삼성 LED TV 화면에는 하늘을, 경쟁사 제품으로 보이는 하단 제품의 화면에는 땅을 넣었다. 삼성 LED TV와 경쟁사 제품의 품질이 '하늘과 땅' 차이임을 암시하는 셈이다.
'LED TV 광고戰' 삼성전자의 반격


또 'LED TV 라고 모두 똑같지는 않습니다. 삼성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만든 세계 최고의 삼성 파브 LED TV 당신의 눈으로 그 차이를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라는 문구를 넣었다.

경쟁사의 이름을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LED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LG전자를 겨냥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아울러 '튜너 일체형 LED TV' '옆면 일부가 아닌 옆면 전부가 손가락처럼 얇은 TV' '진정한 240Hz LED TV' 등 LG LED TV의 특징과 비교하는 내용을 넣어 '표적'을 분명히 했다.

LG전자 LED TV는 튜너 분리형에, 옆면이 얇은 부분과 두꺼운 부분으로 나눠져 있고, 240Hz 기술도 삼성과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그동안 LG전자 (110,100원 ▲600 +0.55%)가 자사 LED TV를 겨냥한 광고 마케팅를 펼쳐왔다고 판단하면서도 '국내 기업간 비방이나 상대 깎아내리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응을 자제해왔다.

삼성 고위 관계자도 "홍보 담당자들에게 딱 한 가지는 하지 말라 했는데 그게 국내외 경쟁사에 대한 언급이나 폄훼였다"고 말해왔으나 이번 대응은 심상치 않다. "더 이상 자사 제품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경쟁사에 대해 침묵으로만 대응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 분명하게 보인다.

최근 삼성 고위 관계자는 "한 분야의 2위 기업이 1위 기업 제품을 대상으로 공세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진실을 왜곡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있기 곤란하다"며 "우리 회사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지난 4월 LED를 뒷면 전체에 탑재한 직하형 LED TV를 출시하면서 '선만 있는 LED TV'에 작별을 고하는 컨셉의 방송광고를 내보내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했다. 삼성전자의 에지형 LED TV는 LED가 TV 패널의 둘레에 선형으로 배치돼 있다.

지난달 LG전자의 초슬림 직하형 LED TV 출시 설명회에서는 취재진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삼성 LED TV를 LG전자 제품과 함께 놓고 비교해 우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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