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서 '나홀로' 성장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7.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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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유일하게 판매 15.7% 증가‥중대형차 경쟁력은 아직 부족

현대차, 유럽서 '나홀로' 성장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가 올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폭스바겐과 푸조 등 주요 브랜드들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상반기 28개 유럽국가에 신규 등록된 현대차는 17만21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8700대에 비해 15.7%나 증가했다.



반면 폭스바겐(-11%), 푸조와 시트로앵을 판매하는 PSA(-12.2%) 포드(-8%)등 다른 브랜드들은 모두 판매가 감소했다. 토요타(-15.3%)와 혼다(-14.1%), 닛산(-19.4%)등 일본 브랜드들의 감소폭은 더 컸다.

특히 유럽시장 전체 등록대수가 작년 같은 기간(834만6천828대)보다 11% 감소한 742만5762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선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모델별로는 경차인 'i10'이 5만2941대가 팔리면서 판매를 이끌었고 준중형차인 'i30'도 9671대가 판매됐다. 스포츠다목적차량(SUV) 모델에서도 '투싼'이 1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반면 '그렌저'는 상반기 6개월 동안 105대 판매에 그쳐 현대차가 아직 중대형 차종에서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관계자는 "독일 등 10여개 국가의 '폐차 지원금'제도와 본격적으로 효과를 보고 있으며 'i10', '씨드' 등 소형차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하반기 유럽시장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공정호 유진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부진으로 위축됐던 자동차 수요가 유럽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소형차에 강점이 있는 현대차는 각국 정부의 지원정책에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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