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비과세 폐지, "펀드런 없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07.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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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證 "17.7조 대량환매 없을 것"...국내주식펀드 자금유입 기대

올해 말 해외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폐지돼도 시장에서 우려하는 '펀드런'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해외펀드는 다양한 투자대상과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단지 세금이 부과된다는 이유만으로 펀드투자자들이 급격히 투자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2007년에 도입된 해외펀드 비과세의 영향으로 유입된 금액은 17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올해 말 비과세가 폐지된다고 해서 이 금액이 모두 일시에 환매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세금은 수익이 발생한 이후에 고려할 문제로 수익이 발생하느냐가 투자자들의 우선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며 "물론 거액자산가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의 영향으로 해외펀드 투자비중이 낮아질 수 있지만 해외펀드는 다양한 투자기회를 때문에 여전히 유효한 투자대상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해외펀드 비과세 폐지 영향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가 여타 이머징 시장과 비교해 수익률이 낮지 않은데다 세후 수익률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2001년~08년까지 KOSPI의 연평균 수익률은 10%로 이는 브라질, 인도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인 11%와 비슷한 수준이다. 러시아 증시에 비하면 8%P 정도 수익률이 낮지만 표준편차로 추정한 변동성이 크게 낮아 위험조정수익률측면에서는 오히려 우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 연구원은 "해외펀드 비과세 폐지 영향으로 일부 해외펀드 자금은 국내 주식형펀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펀드에 세금(15.4% 소득세)이 부과되면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을 경우 세후 수익률 측면에서 국내주식형 펀드가 우월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 비과세가 시행된 이후 해외펀드는 양과 질적인 면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06년 말 6조 원에 불과했던 해외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2007년 말 49조 원까지 증가했다.


또 주식형펀드 내 비중도 2006년 말 13.8%에서 2007년 말 42.7%까지 증가했다. 펀드 수도 급격히 증가해 2006년 말 57개에 불과했던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가 2007년 말 319개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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